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
파올로 코녜티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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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라는 제목에 끌렸던 작품으로 이 작품을 쓴 파올로 코녜티는 『여덟 개의 산』이란 작품으로 이미 이탈리아 내는 물론 유럽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였다.

 

주인공 소피아(소피아 무라토레)에 대한 묘사를 보면 살짝 오컬트 족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작품에서는 바로 이 소피와 관련한 10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작품이기도 하며 딱히 시간의 흐름으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이탈리아의 가정에서 태어난 소피아는 청소년 시절부터 소위 문제아들이 할만한 행동-자살 시도-을 보이는데 이는 그녀의 부모에게서 기인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적 행동을 하는 아이가 오롯이 그 아이만의 잘못으로 탓하기 어려운 것은 부모의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인데 소피아 역시 그런 아이 중 한명일지도 모른다.

 

소피아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부모가 있다면 이후로도 그녀의 삶 곳곳에선 그녀의 삶에 기폭제가 되거나 전환점이 되게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청소년 시절 극단적 행동 이후 그녀를 돌보아주었던 고모 역시도 한 순간을 차지하는 인물일터.

 

인간이란 원래 불완전한 존재이나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깨닫게 되는 작품이지 않나 싶은데 그녀가 이후 배우가 되기 위해 타향살이를 넘어 타국살이를 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인물들과의 다양한 관계를 맺고 그들로부터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보면 우리의 삶이 굉장히 주도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지만 의외로 외부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일지도 모른다.

 

소피아에 대한 이야기로 그녀가 정점에 있는 것 같지만 또 의외로 그녀가 오롯이 화자가 아니라는 점도 특이하다면 특이한 작품이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문제들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인간이 자신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 고통 속에서도 이겨내려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자칫 우울해거나 침체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막아주는 장치로 작용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소피와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비단 소설 속 등장인물에 국한된 것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고통을 스스로 깨쳐나갈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함을 역설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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