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레베카
케이트 더글러스 위긴 지음, 유기훈 그림, 박상은 옮김 / &(앤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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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나의 친구 레베카』는 여러 면에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작품이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빨강 머리 앤』과 닮아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앤의 이야기가 레베카의 이야기보다 5년이나 늦게 쓰여졌다는 사실.

 

솔직히 처음 레베카의 이야기를 보고선 앤의 인기를 모방한 것일까 싶었지만 오히려 5년이나 먼저 쓰여졌다고 하니 놀라웠고 왜, 지금까지 레베카의 이야기는 묻혀 있었던 것일까 싶은 의구심마저 들었다.

 

서니브룩 농장의 레베카라는 원제가 붙어 있는 『나의 친구 레베카』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레베카라는 소녀가 주인공이다. 여러모로 많이 닮아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하면 외모다. 특히나 앤이 그토록 싫어했던 빨강머리가 아니라 검은 머리라는 것. 그리고 앤이 독신의 두 커스버트 남매에게 맡겨진다면 레베카는 미란다와 제인 이모에게 맡겨지는 것으로 설정이 달리하고 있다.

 

 

사실 앤 이야기는 몽고메리의 작품이 일본 작가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국내에 방송되면서 화제가 되었던게 사실이다. 만약 원작소설만 소개되었다면 이토록 많은 사랑은 받진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어릴 때만 해도 이 작품이 원작이 있다는 생각보다는 애니메이션이 전부인줄 알았으니 말이다.

 

이미 머릿속에 앤에 대한 이미지가 고착된 상태에서 만나보는 레베카의 이야기. 이 책은 앤보다는 좀더 순하게(?) 그려진 레베카가 나오고 전반적인 등장인물들도 처음부터 순하디 순하게 그려지고 있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레베카 역시도 문학소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성격도 상당히 밝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주변의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친화력이 뛰어나 보인다.
 

 

외모와 함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앤이 부모의 죽음 이후 아이들을 돌보다 고아원도 가고 또 이후에는 일을 도와 줄 남자 아이를 데려오고 싶어했던 커스버트 남매가 사는 초록 지붕 집으로 오게 되었다면 레베카는 엄마가 있다는 사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그녀의 엄마인 오릴리어가 리버버러에 있는 두 이모에게 레베카를 보낸 것인데 여기서 앤의 공통점은 이모들은 처음부터 레베카를 원했던게 아니라는 사실.

 

두 이모는 사실 언니인 한나가 오기를 원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앤보다 더 불쌍한 상황인가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두 이모와 살면서 레베카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이내 앤못지 않은 매력을 발휘하고 그 이야기는 앤과는 또다른 스토리로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닮은듯 하지만 다른 또다른 앤을 만나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할 것이다. 어쩌면 이로 인해 호불호가 가릴수도 있겠지만 빨강 머리 앤의 팬의 한 사람으로서 앤보다 먼저 앤의 이야기와 너무나 흡사한 이야기가 존재했다는 사실에 분명 흥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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