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책은 아닙니다만 - 서른 개의 밤과 서른 개의 낮으로 기억하는 '그곳'의 사람, 풍경
남기형 지음 / 도서출판 11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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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어느 덧 해를 넘겼다. 여전히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우리는 백식을 언제 맞을지 알수도 없는 상황인데 이미 변이된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이 긴 터널이 언제 끝날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런 가운데 최근 뉴스를 통해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자 하는 이유 중 하나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서라는 말을 보았다. 그만큼 우리는 나라밖으로 자유롭게 이동을 하고 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지구가 멈추다시피 했을 때 환경오염으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우리는 볼 수 있었고 일시적이였겠지만 지구촌 곳곳이 상황이 좋아졌다고 한다.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비행기가 운행이 큰 몫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도 꽤나 흥미로웠던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다시금 그 떠날 수 있었음을 그리워하게 되었고 의외로 여행관련도서들이 이 시대에 더 눈길을 끄는 것도 방구석 여행과 같은 간접여행, 또는 언제고 다시 떠날 수 있을 때에 대한 기원일수도 있을 것이다.

 

여행도서를 쓰는 작가분들도 이렇게 이전에 자신들이 자유롭게 여행을 다녔던 시절을 되돌아보며 그 추억을 공유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내고 있는데  『여행책은 아닙니다만_』도 그런 느낌이 책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제목에 최근 다녀 온 여행이 아니기에, 자신의 개인적인 여행의 기억을 담았고 언젠가 다시 여행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때가 될때까지 자신의 추억 속에 자리한 그때 그 여행지에서의 이야기, 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여행도서를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고마운 집필 동기인 셈이다. 책은 특이하게도 밤과 낮으로 나뉜다. 보통의 여행도서가 일별로 아니면 대륙, 국가와 도시별로 나뉘는 것에 반해 저자는 30개의 밤과 30개의 낮을 보낸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밤이라는 시간이 흥미롭다.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보통 낮동안 열심히 돌아다닌 흔적들을 담은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밤의 시간을 마주하고 있으니 새롭기도 했다. 게다가 노래 제목처럼 낮보다 아름다운 밤의 풍경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것도 밤의 시간들이 더욱 눈길을 끄는 한 이유다.

 

주변의 불빛이 많지 않은 곳에서 올려다보는 밤하늘의 풍경은 사진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이 나는것 같아 가보고 싶어질 정도이다. 게다가 저자의 뒷편으로 펼쳐지는 일몰로 인해 도저히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색깔의 하늘과 바다 위는 정말 예술이다.

 

감각적인 글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저자분이 담아낸 사진들에 더욱 눈길이 가고 멋졌던 책이라 저자분의 펼쳐낸 기억의 공유에 감사할 따름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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