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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
전은수 지음 / 달꽃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오래된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여행
금지에 가까운 시간들을 보내면서 아마다 사람들은 적어도 이동의 제약없이 다른 나라를 여행할 수 있던 시절이 그리워질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이들의 여행기를 통해 그 아쉬움을 달래는 이들도 있고 또 스스로 자신의 이전 여행 사진을 꺼내 추억을 되새김질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그런 가운데 만나보게 된 제목부터 무슨
의미일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 『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좀더 특별한 모녀의 여행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의미있게 다가왔던것 같다.

사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모녀는 아니다.
아버지의 엄마이니 할머니다. 언뜻 제목만 보고선 단순한게 친모를 대신한 또다른 엄마일거란 생각을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바로 할머니였다. 무려
여든 세 살에 접어든 할머니와 이제 스물 다섯 살이 된 손녀. 그리고 고모 둘도 함께다.


이렇게나 보나 저렇게나 보나 평범하지
않은 구성이다. 엄마라는 존재의 상실 이후 엄마의 역할을 했을 할머니와의 여행길이 낭만적으로 보인다면 그건 그야말로 낭만 같은
소리다.
할머니는 세월의 흐름 앞에서는 인생
만렙의 경험자일테지만 여행에서는 손녀가 우위에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간극이 빚어내는 갈등, 그리고 가족이기에 오는 편안함과도 또다른
문제들이 있다. 마냥 편할수만도 없다. 어찌됐든 할머니의 챙겨야 하니 쉽지도 않다.
시작부터 다소 특이한 구성원으로 이뤄진
여행. 흔치 않은 여행 속에는 어쩌면 처음 경험하는 것들 투성이겠지만 그래서 더욱 그 어떤 여행기보다 생동감이 넘치고
흥미진진하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특별한 여행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있지만 여행이 소원해진 요즘 같은 때에 저자가 이야기와 함께 담아내고 있는 여행지의 많은 사진을 감상하는 묘미도 있다.
적어도 해외여행에서 있어서만큼은 방구석 여행, 랜선 여행이 최선이라 여겨지는 지금, 이렇게 흥미로운 여행기를 만나볼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지
않았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