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 석기 시대의 맥주부터 21세기 코카-콜라까지
톰 스탠디지 지음, 김정수 옮김 / 캐피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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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어떤 키워드와 연결지어 이야기를 할지에 대해서는 정말 무궁무진하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새로운 책이 바로 『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일 것이다. 이제는 음료, 특히 6가지라는 한정된 종류의 음료를 통해서 세계사를 조명하고 있다니 역시나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먼저, 이 책에서 딱 꼬집어서 말하고 있는 6가지의 음료란 무엇일까?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콜라가 이에 속한다. 술의 종류만 해도 엄청날 것이란 생각을 하면 6가지 중 절반에 해당하는 3종류라고 해서 딱히 과하다 싶진 않은데 나머지 3가지 중 콜라가 포함된다는 사실이 의아하면서도 어떤 이유일까 싶어 상당히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중 가장 먼저 나오는 맥주에 대한 역사를 보면 무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석기 시대에 맥주가 존재했다니 놀랍기도 한데 물론 지금 시중에서 판매되는 맥주와 동급으로 생각하기란 무리가 있겠지만 이러한 맥주 역시도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문명화된다는 점이 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와인과 관련해 재미난 이야기는 과거 로마에서 사치와 관련해 이를 금지하는 법이 정해졌고 그 내용도 비교적 세부적이였다는 사실이며 와인의 경우에는 신분의 차이에 따라 제공되는 와인의 질이 달랐다고 하는데 지금도 분명 비싼 와인이 있기는 하지만 이때는 신분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격식을 갖추고 와인을 마시는 그림을 보면 이러한 내용을 뒤받침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요즘 우리가 커피를 마신다고 하면 카페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책에서는 이와 관련해 17세기 후반 런던의 커피하우스 풍경이 나오는데 커피하우스라기 보다는 어느 회의실 같은 분위기인데 실제로 커피하우스는 자기개발, 문학적/철학적 성찰, 상업적 혁신이 이루어지는 중심지였고, 때로는 청치적인 소요를 획책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p.171)였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림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이 그런 경우는 아니지만 사회의 지도층은 보통 그 시대의 정치, 문화, 패션 등의 주류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영국에서는 이 차(茶) 역시 지배층에서 향유되던 문화가 점차 가난한 이들이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이 되면서 수요량이 늘게 되자 이를 맞추기 위해 다양한 속임수도 등장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게다가 이 차가 하인들에게 특별 수당으로 부여되기도 했을 정도라고 한다. 

 

차와 관련해서는 차가 단순히 마시는 수준을 넘어 다른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보는 부분은 상당히 의외이기도 해서 더욱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아울러 그 유명한 보스턴 차 사건도 만나볼 수 있다.

 

끝으로 나오는 콜라. 콜라는 처음 음료라기 보다는 약품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진 부분이다. 지금은 캔으로 나오는 콜라가 병으로 출시되었을 당시 이동의 비효율성이 문제시 되었고 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관리 직원이 군대 내의 기술자만큼이나 중요했다고 하니 새삼 콜라의 위용이 느껴질 정도이다.

 

일반 병사부터 시작해 군수뇌부에 이르기까지 콜라에 열광했다는 장면은 콜라의 중독성을 아는 사람으로서 이해가 가기도 한다. 특히나 코카-콜라라는 회사가 어떻게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그 성장 스토리를 읽을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해서 재미있는 내용이였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꿨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인류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가 된 것만은 확실하고 또 역사 속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지대하다고는 할 순 없을지라도 한 부분을 차지했다고는 할 수 있을것 같아 세계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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