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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숙제 -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는 걸까요?
백원달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1월
평점 :

누가 정해놓은 것도 아닌데 우리사회엔 암묵적인 룰처럼 적령기라는게 있다. 결혼 적령기, 출산 적령기... 그나마 최근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도 있고 결혼은 하되 아이가 없이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선과 그와 함께 따라오는 관심을 가장한 오지랖은 지나치게 개인적인 질문도 서슴없이 던진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도 아니면서, 정작 무슨 일이 생기면 도와주지도 않을거고 책임져주지도 않을거면서 뭔가를 끊임없이 왜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마치 인생의 숙제라도 되는냥 최대한 빨리 해치워버려야 하는 일이 되어버린 인생의 다양한 일들... 정말 모두가 가니 그렇게 따라가야 하는 걸까?


아마 요즘은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현실에서 살아가는게 힘들다보니 자연스레 언제였나 싶게 내게 꿈이란게 있었나 싶게 그렇게 하루하루, 또 한 해 두 해를 지낸다. 『인생의 숙제』의 주인공인 유나도 그렇다.
서울살이, 직장생활을 10년을 넘겼지만 월급은 그야말로 스쳐지나간다. 딱히 과소비를 하지 않음에도 서울살이는 팍팍하다. 3년을 만난 남자친구는 편안하다. 그러나 정말 이 결혼을 했을 때 외롭지 않을 수 있을까를 떠올린다.
예전으로 따지면 이미 결혼 적령기를 지나쳤을지도 모르지만 삼십대 초반의 남자친구와 동갑으로 남자친구네에서는 슬슬 결혼 이야기가 나온다. 직장 안에서는 마흔이 다 되어가는 워커홀릭 미혼 상상에 몸도 마음도 지치고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당연히 결혼을 계획하는 남자친구에겐 뭐라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이 느껴진다.
이게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SNS 속의 사람들은 자신을 제외하고 모두 행복해 보인다.


그런 유나에게 옆 자리 대리님은 오아시스 같은 존재. 그야말로 멘토이다.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을 통해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보는 유나. 그리곤 자신이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사실과 시인이 되고 싶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덧 잊고 살았던 꿈. 그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뒤 대리님은 유나에게 공모전 소식을 알린다. 처음에 대단한 사람들 다 응시할 곳에 감히 내가 싶던 유나. 그러나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인간의 수명이 150년으로 늘어날거란 뉴스가 무색하게 정작 내가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닌가 싶어진다. 당장 오늘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 어떤 일을 계기로 유나는 자신의 잃어버린 꿈을 생각하고 도전해보기로 한다.
그런 유나의 모습은 역시나 화가가 꿈이였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회사원이 된 대리님에게 영감을 주고 대리님은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로 한다. 대단한 결심이 아닐 수 없다.
조금씩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유나. 그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자존감도 찾아가고 더이상 자신의 의지가 없는대로 끌려가지 않으려 한다. 비록 당장은 공모전에서 탈락했다고 해도 그 실패가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하는 유나.
처음 그녀였다면 역시 난 안된다고, 쓸데없는 짓 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했을테지만 오히려 그녀는 이전보다 행복하고 즐겁다.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중심이 선것 같은 모습... 누군가에게 보름달 같은 가로등 빛이 되어줄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 이후부터다.
왠지 이 책의 작가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많은 직장인 분들은 물론 꿈을 향해 가다 주춤해버리고 만 사람들, 여전히 그 길을 향하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였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