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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말씀은 나무 아래에서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손지상 옮김 / 네오픽션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 소설 중에는 자극적이고 섬뜩한 스릴러 작품도 많지만 이 책처럼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은근한 감동을 주는 작품도 많은데 제목부터 상당히 흥미로운 경우라 더욱 기대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때로는 자기애가 너무 지나쳐 주변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솔직히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겸손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오히려 낮게 평가하며 보잘것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 자기 비하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들은 공통적으로한 한 신사를 찾게 되는데 이곳에서 엽서나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다라수 잎과 마주하게 된다. 잎을 긁으면 글씨가 새겨지는 것인데 놀라운 것은 몇 년이 지나도 이 글씨가 사라지지 않으며 우표를 붙인다면 발송도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턱시도 무늬를 하고 있고 엉덩이에는 별 모양 마크가 있는 점치는 제비라는 뜻의 미쿠지라는 고양이도 있다.

여러모로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이 미쿠지는 신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점괘를 내리게 되는데 실연 아픔을 겪는 여자, 딸과의 사이가 나빠 걱정이 아빠, 취업을 걱정하는 청년, 아내의 죽음 이후 어떻게 보면 이제 새로운 가족들과 적응할 것이 걱정되는 노인, 새롭게 전학 간 학교에서 놀림으로 힘들어하는 아이 등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사람들의 평범할 수 있지만 그 사람에겐 절실한 문제들을 이 책은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의미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우리도 살면서 고민되거나 힘든 순간 자신이 믿는 신, 또는 따로 종교가 없어도 등산을 가거나 여행을 갔다가 절에 들리면 돌하나 올리거나 시주를 하고 뭔가 마음 속 소원을 빌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느낌의 책 같기도 해서 비록 글씨를 새기는 다라수 잎의 엽서나무도, 미쿠지라는 고양이도 신비스럽고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각기 다른 인물들이 겪는 문제나 고민만큼은 지극히 현실에 발담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