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갇힌 남자

진실에 갇힌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대표작이지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후속작이 발표되었다. 『진실에 갇힌 남자』는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저주받은 능력을 가진 에이머스 데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는 과거 자신들의 가족 모두가 살해당하는 기억을 고스란히 떠올려야 하는 자신의 저주받은 능력으로 고통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사실 그의 삶이 완전히 평범했다고는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미식축구 선수로 살았던 사고 전의 삶은 지금과 비교하면 직극히 평범한 삶이 였을 것이다. 그러나 머리에 부당을 당한 이후 의도치 않게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게 되고 가족의 죽음 이후 그의 삶도 고통 속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것은 이 비상한 기억력은 그로 하여금 형사로서는 최고의 능력치로 나타나고 또 이제는 FBI와 함께 일하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신작에서는 고향을 찾은 그가 마주하게 되는 강력반 형사 초임시절의 살인사건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특히나 당시 무려 4건의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잡혀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호킨스라는 남자가 그의 앞에 나타나 여전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 게다가 호킨스는 곧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였는데 자신이 진범이 아니라는 그의 주장, 굳이 이 시점에서 무죄를 주장하는 그 남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실이란 과연 무엇일까?

작품은 13년 전 발생한 이 사건을 재조명하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호킨스가 거짓말을 할 가능성과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데커가 잘못을 할 가능성이다.

당시로 돌아가보면 데커는 신참내기 강력반 형사였다. 그리고 모든 정황과 증거는 호킨스가 살인범이라 지목했다. 그런데도 호킨스는 당시 신참이였던 데커를 찾아와 자신의 무죄를 호소하자 데커는 혼란에 빠진다. 과연 당시의 진실이라 믿었던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일까?

만에 하나 호킨스가 진범이 아니라면 진범은 여전히 자신의 죄값을 치르지 않은채, 그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아무도 자신의 범죄사실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유롭게 살았다는 말과도 같고 어쩌면 지금도 거리를 활보하고 그 이후 또다른 사건을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어떻게 보면 상당히 심각하고 위험할 수 있는 상태이다.

『진실에 갇힌 남자』는 바로 이 사건의 진실을 쫓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미 끝난 사건,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깔끔하지 않은 이 사건의 둘러싼 진실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