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감옥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모 인터넷 서점에서 복간 서비스가 있었다. 절판되어 구매하기 어려웠던 작품을 복간 요청할 수 있었던 것이다. 분명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그런 책이 한 두 권쯤 있을 것이다.


다시 출간되었으면 싶은 책들 말이다. 그나마 요즘은 리커버북이라고 해서 인기있는 도서들은 개정판으로 출간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책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 본 『가을의 감옥』이 바로 그런 책이였다.

 

국내에는 지난 2008년에 출간되었고 이후 절판되었다가 재출간 문의 끝에 이렇게 새롭게 출간된 경우라고 하는데 솔직히 난 처음 읽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런 뒷이야기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렇게나 인기있는 작품이였을 이유가 있었구나 싶은 생각도 해본다.

『가을의 감옥』에서는 총 세 편의 이야기가 나온다. 세 이야기는 각각 세 가지 핵심 키워드가 있는데 바로 시간과 공간 그리고 환상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는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감옥 같은 존재로 작용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가장 먼저 나오는, 그리고 표제작이기도 한「가을의 감옥」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간의 감옥을 의미한다. 즉, 11월 7일이 무한 반복되는 이야기이다. 매일매일이 딱 하루를 반복한다는 것, 저주일거라 생각한다.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신의 집」은 공간이다. 내가 갇힌 공간에 빠져나가기 위해선 나를 대신해 갇힐 사람이 필요하다는 설정, 도덕성과 생존의 갈림길에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문제이다.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환상은 밤에 자란다」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환술 능력이 주된 내용으로 분명 특별한 능력이나 이것이 보통의 집단 속에서는 튀는 것을 넘어 오히려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배제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의 배타적 성향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세 가지 모두 매력적이다. 특히 감옥이라는 단어가 주는 속박, 또는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부자유를 소재로 풀어낸 미스터리라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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