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제작자들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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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연이라는 말, 익숙하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일, 그야말로 불가항력적인 일이자 누구라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그 우연이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면 어떨까?

 

이 책은 그런 발상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마치 어딘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는, 그러나 우리 인간은 딱히 그게 누군가에 의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기에 그저 '우연'으로만 치부하고 있는 일, 그런데 알고 보면 우연이 계속되면 인연이라는 말처럼 그 우연이 겹쳐서 운명을 위한 어떤 밑그림이자 일종의 작업일수도 있지 않을까?

 

일종의 암시처럼... 우리를 어딘가로 이끄는 일처럼 말이다.

 

 

세계각국소설들을 읽어 보았지만 그중에서도 이스라엘 작가분이 쓴 작품은 자주 접하지 못했는데 『우연 제작자들』는 새로운 기회가 된것 같다. 특히나 이 작품의 경우 로맨틱 SF 장르로 지난 2018년에는 이스라엘 Retro-Geffen 상을 수상한바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의 인생을 우연이란 이름으로 조종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열심히 사는 것, 또는 현재 나의 선택도 어쩌면 이런 이들에 의한 결정과 선택인가 싶은 생각도 해보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제목처럼 우연 제작자들이지만 인간은 아닌, 일종의 비밀요원이기도 한 이들 중 주요 인물은 우연 제작자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 중에 있는 75기의 동기들인 가이, 에밀리, 에릭이다. 아무렇게나 우연을 만들면 안되니 이 과정도 수련을 거친다는 점이 흥미롭다.

 

각기 나름의 특기가 있다. 같은 수련생이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우연 제작도 있는 셈인데 나름 수련생들 중에서는 우등생에 가까운 인물들이다. 이들도 사랑을 하고 때로는 자신을 위해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자신에게 사랑에 빠지게 만들도 하는 우연을 제작하기도 한다.

 

그래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것처럼 우연 제작자로서 뭐든 만들어내고 우연을 가장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것 같지만 의외로 자신의 일에서만큼은 쉽지 않아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가이는 전생에서 만난 한 인물을 여전히 사랑이라 믿고 있고 그런 가이를 에밀리를 좋아하고 둘 사이에서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제3자로서 지켜본다.

 

책에서는 이 세 비밀요원들이 여러가지의 우연을 만들어내고 그 우연들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내는데 마치 이게 진짜인것 마냥 책 중간중간에는 이들이 우연 제작자 수련 과정임을 감안해 이들이 공부하고 테스트 하는 등의 내용이 텍스트로 정리되어 있는 점도 하나의 묘미인지 않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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