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이지혜 지음 / 파람북 / 2020년 10월

클래식을 잘 아는 것도 아닌데 클래식 라디오 방송과 공연 영상을 보는 것은 좋아한다. 오페라가 아니고서는 가사가 없으니 배경음악으로 잔잔하게 흐르게 하고 다른 걸 하기에도 좋고 아침 저녁으로 마음을 조금 차분하게 하고 싶거나 조용히 차 한 잔을 즐기고 싶을 때도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 같이 쌀쌀할 때에는 감성적인 노래만큼이나 듣기에 참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자주 듣느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책에도 자연스레 눈길이 갈 정도로 관심이 생긴다.

어쩌면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도 그런 의미에서 선택한 책이 아닐까 싶다. 입동도 지나고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은근히 클래식은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기도 클래식이라는 말만큼이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느 계절이고 딱히 상관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클래식 해설가라고 한다. 실제로 교향악단의 연주회에서 작품 설명과 음악회 진행을 맡기도 한다는데 이 책은 저자의 그러한 경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동시에 현재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전처럼 마음대로 연주나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요즘 유행하는 방구석 클래식 여행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가을부터 시작해, 겨울, 봄, 다시 여름으로 이어지는 사계절에 맞춘 클래식 음악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성의 이 책은 정말 유명한 클래식 음악가들의, 어쩌면 그보다 더 유명할지도 모를, 그래서 '어 이곡 들어 본 적 있는데'할것 같은 음악과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아마도 이런 대중성, 그리고 이야기가 들려주는 화제성과 흥미로움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나 싶다.

한 음악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고 작품의 해석을 만나볼 수도 있다. 해당 곡이 수록된 앨범을 소개하기도 하고 관련 이미지도 실어서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는점이 좋다. 다만, 요즘 이런 류의 책들에서 볼 수 있는 음악을 함께 들어볼 수 있도록 한 QR 코드가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조금의 수고스러움을 더하더라도 유튜브 등을 통해 관련 영상을 찾아 들어보면 좀더 이 책을 읽는 묘미가 있을 것이다. 덧붙여 보너스 코너처럼 클래식 음악 연주에 쓰이는 다양한 악기에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페이지도 있는데 익숙히 알고 있는 피아노나 클라리넷 등도 막상 자세한 이야기로 파고들면 모르는 이야기 투성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