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 광화문글판 30년 기념집, 개정증보판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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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광화문글판에 뭐가 있는지 몰랐다.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다. 다만,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책을 읽기도 많이 하고 사는 것도 많이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책이 많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뭔가 상징적인 느낌까지 더해져 가보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있는 곳도 교보문고는 있어서 가보곤 했지만 말이다.

 

무려 지난 1991년 창립자인 신용호 창립자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광화문글판. 대략 30자 내외의 글자가 쓰이는데 요즘으로 치자면 캘리그라피 같은 글씨체로 어쩌면 우리 곁에 책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책, 독서, 문화가 우리에게 주는 힘을 대변하는 30자 내외의 글자. 글과 문화가 가진 힘을 엿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떤 나와 같은 사람들, 알지만 어떤 글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 나아가 광화문글판의 글들이 바뀔 때마다 혹여라도 그것을 개인적으로 간직하고 싶었던 사람들에게까지 이 책은 참으로 의미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중 나는 첫 번째이니 그런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광화문글판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으니 참 고맙고 기분 좋은 일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분류를 해놓았는데 아마도 그때의 광화문글판이였을 이미지가 나오고 그 글을 쓴 이(작가라고 통칭하겠다.)가 소개글이 나온다. 그리고 그분들의 인터뷰 내용도 실려 있는데 현재의 근황도 만나볼 수 있고 또 광화문글판에 실린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1년에 총 네 번. 우리가 계절이 바뀌때마다 옷장을 정리해서 새로운 계절의 옷을 꺼내 입듯이 이 광화문글판 역시도 그렇게 새로운 옷(글귀들)으로 갈아입는다고 하는데 이 광화문글판에 선정된 글귀들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를 통해 글귀가 선정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안선정위원회가 결정하는 글귀에는 시민들의 공모작도 출품된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있어 보인다.

 

창립자의 좋은 뜻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의견이 수렴되고 시민의 참여까지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런 이야기들을 읽고나니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더욱 가보고 싶어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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