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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변신
피에레트 플뢰티오 지음, 이상해 옮김 / 레모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작가는 고전문학 작가를 제외하고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의 작가만 만나 온 경우라 피에레트 플뢰티오라는 작가는 낯설게 다가오는데 그 이유가 국내에서는 『여왕의 변신』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소개되는 경우라고 한다.
그런데 작가의 수상경력을 보면 상당해서 이제서야 소개된 것이 오히려 의아할 정도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이번에 만나 본 『여왕의 변신』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 한 이유이기도 한데 그보다 더한 이유는 바로 이 작품이 지닌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만 보면 그저 창작의 (물론 이 작품도 창작이긴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소재의 이야기 같지만 실상 이 작품에 소개된 7편의 작품은 최근 여러모로 화두에 오르고 있는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쓰여진 작품이라는 것이다.
사실 페미니즘을 소재로 한 작품은 활발하게 출간되고 있어서 더이상 화두로 오르리간 왠만해선 쉽지 않을수도 있는데 이 책의 특징은 바로 프랑스의 유명 동화 작가인 샤를 페로의 동화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페미니즘적 관점으로 보는 책들이 종종 출간되고 있고 그런 책들을 보면서 그저 단순히 권선징악, 착한 딸, 조신한 여성상을 별 부담없이 보았던 것이 조금만 달리 보아도 여성의 말도 안되는 희생과 마주하게 되기도 했었기에 이번 작품이 더욱 궁금했었다.
제목을 보면 어떤 작품인지 대략 짐작이 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지기도 하는데 마지막 작품인 「여왕의 궁궐」은 앞선 6편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창작된 작품인만큼 순서대로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중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공주 이야기, 그리고 신분상승의 대명사로 불리며 무려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신데렐라의 남자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신데렐로」. 그리고 식인귀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그 아내에 초점을 맞춰 그를 죽이는데 중요 역할을 하게 만드는「식인귀의 아내」도 흥미롭고 계모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할뻔한 백설공주가 아닌 그녀를 죽이려고 하여 계모라는 이미지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만든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왕비의 사연에 주목하기도 한다.
뻔한 이야기,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 어쩌면 다른 버전으로 각색되기도 했던 이야기를 이렇게 또다시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어떤 식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이렇게나 달라질 수도 있구나 싶어 페미니즘이라는 수식어를 빼놓고 봐도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 될거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