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정의 소설 문득 시리즈 4
김유정 지음 / 스피리투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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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유정 작가의 작품,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창시절 문학 시간에 열심히 밑줄 그어가며 분석하면서 읽어 본 게 처음이지 않을까? 그리고 이후 관련된 시험이 아니라면 따로 챙겨 본 경우도 없을것 같은데 나 역시 그렇다.

 

그런데 이번에 김유정의 소설 『떡』을 만나보았다. 사실 우리에겐 『봄봄』, 『동백꽃』으로 더 잘 알려진 작가이기에 솔직히 『떡』이라는 작품이 머릿속에 있지 않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표제작이기도 한 「떡」을 시작으로 「만무방」, 「동백꽃」, 「봄ㆍ봄」등 총 8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니 이 책은 김유정 소설집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추억 속의 작품을 다시 읽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기억에 없는 작품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읽어 볼 수 있어서도 좋았던 책인데 먼저 표제작인 「떡」은 밥 먹는 걸로 늘상 구박을 받던 옥이가 떡을 먹고 일어나는 일이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이야기인데 정유정 작가의 작품 속 인물들이 살던 시대적 배경이 보통 어렵던, 특히나 먹고 사는 기본적인 문제조차 힘들던 시대임을 감안하면 주인공 옥이는 그야말로 먹을게 없어 굶어죽는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던 시대로 어느 날 부잣집에 가서 음식하는 것을 도와주는 곳에 갔다가 떡을 먹게 되는데 워낙에 굶었던 상태라 밥도 아닌 떡을 먹다보니 죽을 뻔한 상황이기에 책에 쓰여진 표현대로 '사람이 즉 떡에게 먹힌 이야기'(p.7)인 셈이다.

 

「만무방」은 열심히 일해도 소작농으로 이것저것 바치고 떼어내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현실을 담고 있다. 일해도 남는게 없다면 그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큰 허탈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문득 지금 열심히 장사해도 임대료며 뭐며 다 떼고 나면 현상유지는 커녕 마이너스가 되지 않나 싶게 만드는 우리네 소상공인을 떠올리게 한다.

 

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할 부분인데 성인이 되어 이 책을 읽어보니 이런 느낌으로 다가올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봄ㆍ봄」은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점순이가 어느 정도 키가 크면 결혼을 할거라는 약속에 그녀의 키를 재어보며 빨리 크기를 바랐던 주인공의 모습이 떠오른다.

 

풍자와 해학의 대명사로 느껴지는 김유정 작가의 작품 8편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시간이지 않나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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