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산티아고에서 길을 묻다 - 잠시 인생의 길을 잃은 나에게 나타난 산티아고
이기황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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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제는 표지 속 사진만 봐도 왠만한 사람들은 저길이 어디인지 알 것이다. 물론 구체적으로 지역(도시나 마을)이 어디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라는 것은 알 것이다. 그만큼 이 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걸어보고픈, 그리고해보고픈 길이 되어버렸다.

 

처음 시작된 의도와는 달리 이 길은 이제 종교적인 색채를 넘어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신들만의 목적으로 이 길을 걷는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이 길을 걷고 그 이야기를 SNS에 올리는 경우도 많고 아예 이 책의 저자처럼 책으로 출간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50대 중년, 산티아고에서 길을 묻다』는 제목 그대로 50대의 나이에, 인생 2막을 생각하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저자가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떠올리고 어떻게 보면 무작정이랄 수 있지만 마음 속의 결정 이후 자료를 찾고 준비를 한 끝에 실제 그 길을 걷는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사실 나 역시도 이 길을 걸어보고 싶지만 딱 그 정도만이다. 언젠가는... 이라며 생각만 했지만 저자처럼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도 못했다. 그런데 적지 않은 나이에 실행에 옮긴 저자가 놀랍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설령 그 길을 완주하고 온다고 해도 무엇이 변할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 어쩌면 스스로도 뭔가 큰 변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함에도 불구하고 해보자는 생각을 생각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한 모습을 보면 인생 2막도 분명 잘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미 많은 책들, 그리고 SNS 자료 등을 통해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 대한 정보는 넘쳐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때마다 흥미로운 건 여전히 내겐 미지의 길이고 그 길을 걷는 사람이 모두 다르고 그때마다 마주하는 사람들과 그들 사이에 맺어진 인연, 그 인연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설령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길을 걸어도 그때마다 다른 감정이 생길 수 밖에 없으니 이 길은 참 신기한것 같기도 하다.

 

사진의 대부분은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서 마주한 풍경들, 특히나 길 위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 주변 풍경이나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경우도 있지만 마치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실제 이 길 위에 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구도라고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던 사진들이다.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고민으로 선택한 길 위에서 만난, 또다른 이유들로 산티아고를 걷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사람 사는 세상 고민들 비슷하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까미노에서 만난 사람들이 처음 볼지라도 서로를 솔직한 마음으로 응원해줄 수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미 많이 알려진 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흥미로운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그 길을 걷는 사람들 속에 언젠가 내가 있기를 바라며, 그 어느 때보다 이동이 부자연스러워진 요즘 이 책을 통해 마음의 힐링을 얻길 바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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