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통하는 마음 - 제7회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
전우진 지음 / 마카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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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통하는 마음』은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거나 아니면 작가분의 경험담이 담겨 있는 이야기의 작품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요즘 제목만 놓고 보고선 도통 어떤 장르의 작품인지 알기 힘든『관통하는 마음』이라는 작품은 후자에 속하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작품 속에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주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정숙 씨가 나오는데 그녀가 보통의 대한민국 아줌마와 다른 점이 있다면 편의점 점장이라는 정도. 그런데 이 작품을 쓴 전우진 작가님 역시 생업을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하니 편의점을 무대로 한 여러 작품들이 의외로 작가분들의 경험담이 담겨져 있는 것마냥 이 작품도 그런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작품 속에서 아르바이트생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에서 결혼 후 30년을 가정주부로 살아오다 남편이 퇴직한 후에 편의점을 열게 된 정숙 씨에겐 어떤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까?

 

놀랍게도 정숙 씨에겐 초능력이 있다. 그것도 무려 고수 중의 고수처럼 보이는 타임슬립이라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였던 것이다. 자,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져 보인다. 마치 슈퍼맨이 평소에는 신문사에서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다소 부족해 보이는 모습으로 자신을 초능력을 위장하고 사는 것처럼 정숙 씨도 어쩌면 자신의 위대한 능력을 감추기 위해 평범한 가정주부, 이제는 편의점 점장이라는 허울을 쓰고 살아가는 것 아닐까 싶은 의문과 기대감이 생긴다.

 

그런데 이 초능력이 참 위대한데 능력치가 낮다고 해야 할지... 사실 몇 가지 사소한(?) 아니 어쩌면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15분 정도의 과거로만 돌아갈 수 있는 거다. 어딘가 애매한 시간이다. 뭔가를 하기에는 빠듯해 보이고 그렇다고 안하고 있기엔 아까운 시간이랄까.

 

게다가 이 초능력을 사용하려면 손을 뽀죡한 것으로 관통시켜야 하는데 이러고 나면 흉터는 없지만 통증은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사실. 그러니 횟수에는 제한이 없지만 시간적 제약이 있고 통증이라는 휴유증이 남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딱히 이 초능력을 정숙 씨는 사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 초능력을 사용할 때 느끼는 통증을 딸인 주영도 함께 느끼니 더욱 그렇다.

 

마냥 좋을것 같은 이 초능력이 지닌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러니 설사 정숙 씨가 사용하려고 해도, 반대로 딸이 자신이 원하는 이유라고 해도 정숙 씨도 딸도 고통을 공유하니 무한대로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 묘미라면 묘미이고 이것이 초능력을 가진 그야말로 슈퍼우먼의 영웅담으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다. 슈퍼우먼이 되기엔 감당해야 할 현실의 아픔이 너무 크다.

 

이렇듯 평범해 보이는 중년 여성의 일상이 어느 날 편의점을 찾아 온 성재라는  20대 청년의 등장으로 다시금 평범함에 균열을 가져오면서 작품은 어떻게 보면 정숙 씨의 조금은 특별한 초능력만 제외한다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일어남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현실감과 함께 일상성을 벗어나는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 흥미로웠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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