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자살
조영주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표지는 자세히 보면 삐죽이 나와 있는 손에서 멈칫해진다. 딱봐도 문 너머로 보이는 곳에 손 하나가 올려져 있다. 그러면서 졸지에 붉은색 바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표지는 의외로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기분이 드는데 이는 책을 펼치는 순간 실감하게 된다.

 

휴대전화의 진동 소리에 잠이 깬 명지, 남자친구 준혁의 아버지로부터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제대로 상황을 인지하기도 전 지인들의 연락이 오고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 명지는 화장실로 향한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 생긴 멍과 함께 불현듯 자신의 꿈이라고 생각했던 장면들이 겹쳐지면서 자신을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떨어뜨리려는 준혁을 자신의 하이힐로 찍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것이 꿈이 아니였던 것일까? 처참한 기억과 현실 속 자신이 처한 상황이 자꾸만 일치한다. 급하게 그에게 걸었던 전화 통화 목록을 지우지만 자살했다는 지인의 말, 하지만 경찰은 사고사로 보고 있다는 말. 명지는 이 상황이 너무나 혼란스럽고 한편으로는 자신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다.

 

과연 준혁이 죽은 그날 (자살이든 사고사든)에는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상당히 흥미로운 설정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준혁의 장례식 이후 그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찾은 준혁의 아파트. 그곳은 준혁이 죽기 전 명지와 그가 몸 다툼을 일으킨 곳이고 함께 죽으려는 준혁을 베란다 밖으로 밀어벌인 후 자신은 도망쳐 나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곳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다툼의 흔적조차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일일까?

 

여기에 여형사 나영의 등장. 여전히 혼란스러운 명지의 상황 속에서 독자들은 그녀의 혼란스러움을 고스란히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동시에 과연 이 속에는 어떤 트릭이 숨겨져 있는 건가 싶은 궁금증으로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될것 같다.

 

동명이인이라는 트릭을 활용해서 살짝 혼동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로 인해 독자들에게 반전을 선사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동시에 하게 된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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