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책)방 - 공간욕 먼슬리에세이 4
이유미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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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무려 20여 년에 가까운 시간을 직장인으로 살다가 '밑줄서점'이라는 책방을 운영하는 자발적 자영업자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데 그건 아마도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생각해봤을 내 책 출간하기와 책방 운영하기에 대한 로망이 나에게만 있는 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책방 운영으로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점도 비슷한것 같다. 사실 대형 체인점이 아니고서는 이윤을 남기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저자는 직장생활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보낸 카피라이터라는 업을 활용해 관련된 강의를 하기도 하고 자신의 책을 쓰면서 말 그대로 밑줄서점을 지키기 위해 부업이자 또다른 본업으로 돈을 버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밑줄서점을 개점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평소 저자가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가를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에피소드들도 나온다.

 

저자는 아직까지 그날그날 책을 팔로 수익을 계산해보지 않는단다. 일단 그럴만한 수익도 없거니와 무엇보다도 책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이 자신만의 공간에 소중히 자리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에게 있어서 책방은 단순히 수익창출이나 노후를 위한 부업 등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인 작업실이자 오롯이 갖고 싶었던 자기만의 방인 셈이다. 부럽다.

 

오후 느즈막하게 책방으로 출근해 시간을 보낸다는 것. 사실 솔직히 말하면 너무 손님이 없으면 살짝 걱정도 될것 같은데 저자는 그 공간을 글을 쓰는 개인공간으로도 쓰는 것이니 그건 또 그대로 괜찮을것 같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달라 사람들 속에서 충전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저자는 개인만의 공간, 즉 혼자만의 시간이 그런 충전의 시간이 되어주는 것 같다. 그리고 저자만의 (책) 방은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충전의 공간이 되어 준다. 책 속 누군가의 말처럼 우리 동네에도 이런 서점 있다면, 나 역시도 조용히 그 서점에 자리를 잡고 저자가 신경 써서 진열해 놓았을 귀한 책들을 신중하게 골라 집으로 모셔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 어쩌면 그 공간에서 조용히 그 책들로 나만의 휴식 시간을 만들고 있을지도... 여러모로 가보고 싶싶은 그런 공간 이야기, 그리고 그 공간을 채우는 책과 사람이 이야기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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