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오레오

스모킹 오레오 ㅣ 새소설 7
김홍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국의 총기 난사 뉴스를 볼 때마다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동시에 드는 생각이 솔직히 우리나라는 총기 소유가 법적으로 금지된 나라라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그런데 이 안전함에 상상력을 발휘해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 그것도 강남에서 초기 난사가 발생하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 출간되었다.

바로 김홍 작가의 『스모킹 오레오』다. 이 작품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고도 하는데 게임과 설계도, 기술의 조합이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작품은 설정이 총 쏘기 게임에서부터이다.

흔히 놀러가서 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아니다. 실제 총을 제작할 수 있는 설계도가 있는 메일에는 이 총을 만들어서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 성공하면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으니 이 메일을 받는 사람들 중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총을 3D 프린터로 만들어 낼 수 있으니 기술만 있다면 그런 기술자를 섭외만 할 수 있다면 3D프린터를 이용해 누구라도 만들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아예 메일은 타깃을 정하기라도 한 듯이 그걸 만들 수 있는 소위 기술이 있는 사람들에게 오고 성공하면 비트코인을 주는 식이다. 그러니 기술자들은 이 게임에 너나할 것 없이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이 총에 맞는 사고까지 발생한다.

제작한 총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 게임을 제안한 사람이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추적이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사람과 그 가족들을 둘러싼 비극이 밝혀지는 등 책은 의외의 전개로 이어진다.

어떻게 보면 총을 만들어 게임을 한다는 설정은 그야말로 이 게임을 설계한 이의 설정일 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게임은 그 이후의 일이고 그것을 추적해가는 과정, 그속에서 밝혀지는 예상치 못한 전개가 바로 이 작품이 보여주고자 한 진짜 이야기일거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게다가 책표지에 그려져 있는 인물들, 이 인물들이 작품을 이끌어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이 작품은 서울 시내에서 총기 난사가 일어난다는 설정보다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진실을 파헤쳐 가는게 더 흥미로운 요소일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