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지음 / 푸른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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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8여 개월 전 설 연휴 때만 해도 우리의 일상이 이렇게 되리란 것을 생각조차 못했다. 누군가는 코로나 종식을 이야기했고 누군가는 일상생활을 하라고 했다. 또 누군가는 마스크 쓰는 것과 관련해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우리 생활에서 마스크는 필수다. 게다가 오히려 법적인 제재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했고 결코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지도 못했거니와 코로나 종식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곧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참 묘한 생각이 든다.

 

고향 방문마저 꺼려지고 오히려 부모님이 오지 말라고 전화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 마당에 여행이라니... 국내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해외 여행은 정말 우리가 자유롭게 이동을 했던가 싶을 정도로 먼 세상의 이야기 같다.

 

그런 가운데 아주 특별한, 그러나 해봄직한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이라는 책이다.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떠났다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든단한 일이다. 저자는 그 공간인 집으로 떠나는 여행기를 담아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어느 날 해외여행을 떠나려던 때에 비행기의 정비작업으로 이륙이 늦어지고 어렵사리 타게 된 비행기 속에서 이제 여행을 떠나는 순간임에도 아이러니하게도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떠나도 여전히 자신을 기다리며 떠날 때의 모습 그대로 존재하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집 안 곳곳을 여행하는 컨셉으로 이야기를 펼쳐낸다. 집이라는 공간에 얽힌 추억은 물론 자신만의 상념을 담아내고 또 그 공간이나 이야기와 관련한 그림을 담아낸 책으로 조금은 특별한 여행기이자 에세이이고 또 그림 이야기이기도 한 여러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책이다.

 

랜선 여행, 방구석 여행이 화두로 떠오른 요즘 이 책은 그야말로 방콕 여행인 셈이다. 그런데 참 흥미롭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공간에 대한 탐색을 해본다는 것, 자발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요즘 같은 때에 해봄직한 일인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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