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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속도로 걸어가는 법
이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빠른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에게 자신만의 속도를 이야기를 하는 『보통의 속도로 걸어가는 법』, 보통의 속도이지만 평소 속도 경쟁 속에서 살아온 이들에게는 왠지 느림의 미학으로 들리는 이 책이 흥미로웠다.
왠지 느긋한 마음에 게으름을 피워도 될것 같은 표지 속 풍경이 제목과 어울어져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제주로 이주하는 것이 한때 붐처럼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인기다. 그래도 도시와는 달리 섬지역 특유의 여러 불편한 점이 있다보니 개중에는 한 달 살이나 좀더 길게 1년 살이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의 저자 역시 서울에서 제주도로 주거지를 옮긴다.
그리고 평소라면 느끼지 못했을 자신의 삶의 속도를 제주에서 느끼게 된다. 모든 것에서 서울과는 달리 느린 제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그 공간의 차이가 저자에겐 그동안 자신이 살아 온 삶의 속도를 생각해보게 만들었을 것이고 평소 자신이 살았던 빠른 속도가 결코 자신이 진짜 원했던 삶이 아닌 스스로도 모르게 길들어져 버린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후 빠름에서 벗어나 보통의 속도대로 살아보고자 하고 그 결심을 실행에 옮긴 이후의 경험담이 이 책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이다.
책속에서 만나게 되는 사진들, 그리고 글들은 미니멀리즘, 느림의 미학, 그리고 일상의 소근거림 같다. 제주에서 살지만 제주의 이국적이거나 아니면 유명한 관광지의 이야기보다는 그저 일상의 소소한 생활기를 담고 있는, 그야말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서 잔잔한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책이다.
차분한 명상집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리라. 보통의 속도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삶인지, 그런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좋은 점들을 담아내고 있지만 굳이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도 좋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이 있고 또 어쩔 수 없이, 저자가 처음 언급한 것처럼 빠름에 길들여져 또는 적응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부담없이 그러나 보통이라곤 하지만 조금은 느리게 느껴지는, 그런 삶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