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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 백천수 씨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0
손서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착한 아이 백천수 씨』를 처음 접했을 때 이 말이 생각이 났던것 같다. 착하다는 말이 결코 칭찬이 아닌 시대이다. 어딘가 모르게 바보스럽고 또 자기꺼 제대로 못 챙기고 싫어도 싫다고 못하는 사람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이 작품 속 주인공은 제목에 나와 있는 천수.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다. 보통의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그러하듯 학교-학원-집으로의 쳇바퀴 도는 삶을 살고 있다. 조금 차이가 난다면 바로 천수의 엄마 미숙이다.
한때 대한민국에 각종 '00맘'이 있었고 미국에서 한국식 자식 교육을 시키는 일명 '타이거맘'이 화제가 되었던 적도 있는데 천수의 엄마 미숙은 그중에서도 바로 헬리콥터 맘이다. 그야말로 아들을 주위를 맴돌며 아이의 모든 것을 챙기고 간섭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식을 위한다고 하지만 천수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숨막히는 부분도 클 것이다.
역시나 천수는 갑갑하다. 그래서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소심한 반항도 해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의 스타일에 이미 길들여져 있는 셈이고 어찌보면 진짜 착해서 반항하고 나면 엄마한테 죄송해지기도 한다. 또한 의지하는 면도 있어서 화를 내고 나면 미안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천수는 역시나 엄마의 계획에 의해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가게 된다. 그리고 각자 사연을 갖고 있는 승아, 미국에서 사는 마가렛까지 이 자원봉사에 합류하게 되면서 이들의 뜻하지 않은 모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엄마가 정해준대로 살아가던 천수가 낯선 세상 속에서 진정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한발짝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지는 작품은 여러 사건들,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와 맞물려 흥미롭게 전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