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이자벨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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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믿고 보는 작가 되어버린 더글라스 케네디. 그의 신작은 꼬박꼬박 챙겨본다. 항상 궁금하고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소개된 『오후의 이자벨』 역시도 상당히 궁금했다.

 

사실 이 작품은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격한 논쟁이 뒤따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결혼제도가 고전적인 의미가 붕괴되고 있다고 해도 난 여전히 결혼 전이라면 몰라도 결혼을 한 이후라면 어찌됐든 가정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다.

 

시대가 아무리 달라졌다고 해도 결혼은 법이라는 제도, 사회통념, 그리고 결혼식에 참여해 준 많은 가족, 친지들에게 인정받은 관계이다. 그런 관계를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처음 이자벨과 샘의 만남, 이후 지속된 그들의 관계를 보면서 과연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할까 싶었다.

 

사랑엔 나이도 없고 국경도 없다고들 하지만 표면적으로 봤을 땐 이들은 어디까지나 외도와 불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만난 이자벨과 샘. 샘이 먼저 이자벨에게 반하지만 그녀 역시도 샘에게 호감을 느끼고 둘은 이자벨의 작업실에서 만남을 이어간다.

 

이자벨은 이미 결혼을 한 사람으로 모든 생활 근거지가 프랑스다. 그러나 샘은 미국인으로 현재 로스쿨생이라 미래가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둘은 사랑을 이어간다. 샘은 이자벨이 자신을 선택해주길 바라지만 사실 이자벨은 결혼 생활을 끝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니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가.

 

더욱이 이자벨의 경우 자신의 활동에 지장이 생길수도 있고 또 지인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작업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그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현실을 버릴 마음도 오롯이 샘을 선택한 마음도 없어 보이는 이자벨이다.

 

그런데 이들의 관계는 샘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이후 샘이 결혼을 한 뒤에도 이어지니 참 내 관점에서 보자면 정말 좋은 말이 안나오는 상황이다. 물론 이자벨의 상황이나 샘의 여건 등이 묘사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사랑과 연애, 결혼과 일 등에 대해 프랑스 여자와 미국인 남자가 보여주는 차이점이 각 국의 여성과 남성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을테지만 어찌됐든 기존의 그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고 한편으로는 앞서 말했듯 확실히 대중적인 선호도보다는 호불호가 가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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