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앤 -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6
버지 윌슨 지음, 애니메이션 <안녕, 앤> 원화 그림, 나선숙 옮김 / 더모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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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창작/실존 캐릭터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는 바로 '빨강머리 앤'이다. 공상가처럼 보이는 소녀는 그저 상상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실천을 한다.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는다. 때로는 지나치게 긍정적이다싶게 포기할만한 상황 속에서도, 그럼에도 좋은 점을 찾으려 애쓴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자신이 고아였기 때문일까? 드러내지 않을 뿐 애정이 고팠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이해관계를 따지기 보다는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속해있는 가정(위탁 가정이든, 보모로 갔든, 일꾼인줄 알고 잘못 불렀든...)에서 성심껏 행동한다.

 

이런 앤의 행동은 처음 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사람들도 시간이 걸릴지언정 결국엔 앤의 진심을 알게 해준다. 이건이 앤의 매력이다. 자신이 한 일을 티내지 않는다. 생색내지 않고 진심으로 돕는다.

 

앤은 과연 언제부터 이런 모습이였을까?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안녕, 앤 :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에 고스란히 나온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이집 저집을 전전하다시피 타인의 필요에 의해 옮기다니던 앤, 초록 지붕 집에 오기 전의 앤은 어떤 모습이였을까하는 궁금증은 앤의 팬이라면 누구라도 가졌을 의문인데 이 책에서는 바로 어릴 적 앤의 모습을 담아냄으로써 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지금의 앤으로 등장하게 되었는가를 보여준다.

 

참 쉽지 않았을것 같은 삶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고 자신을 돌봐주던 집에서는 아저씨가 죽어 다른 집으로 보내지고 그곳엔 또 아이들이 너무 많다. 여러모로 힘들었을 상황 속에서도 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았던 모습이 참 놀라울 정도이다.

 

사실 앤의 팬들에게 있어서 이 작품은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을것 같다. 앤에 대한 추억이 상쇄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앤의 어릴 적 모습을 좀더 구체화시킨 모습이라 좋을지도 모른다.

 

참고로 이 책의 저자가 앤의 원작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지만 빨강 머리 앤 탄생 100주년 공식 기념작으로서 캐나다 앤 협회와 캐나다 정부가 공식 인정했다고 하니(실로 앤의 위상이 대단하다 싶어지는 대목이다) 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또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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