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수사단
주영하 지음 / 스윙테일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만 보면 수사단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보이는 비주얼이다. 잔뜩 찡그린 인상에 뭔가를 고심하고 있는 듯 하지만 탐정의 시그니처 같은, 흔히들 말하는 바바리 코트나 심각한 표정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수사단 같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사단이라 지칭된 이름마저도 『콩가루 수사단』이다. 콩가루란 보통 엉망진창의 대명사, 중구난방, 오합지졸과 동격은 아니더라도 이 비슷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단어가 아니던가.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 책이자 도대체 이분들은 뭘 수사하는 사람들일까 싶은 기대감을 갖게 한 책이 바로 주영하 작가님의 작품이다.

 

 

'시작은 큰누나였다.(p.9)'라는 다소 의미심장한, 그리고 잔뜩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문구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작품.

 

영화로 만들기에도 딱일것 같은 작품은 그래도 가족은 가족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가족이라고 하면 끈끈한 유대관계로 서로에게 우호적일것 같지만 사실상 어떨 때보면 남보다 더 못할 때도 많다. 오히려 가족이기에 서로에게 함부로 한다거나 당연할거란 생각에 서로에 대한 정보가 더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 네 식구가 보여줄 생활 밀착형 미스터리가 궁금했던 것인데 카카오 페이지 등과 같은 웹소설, 웹툰 등을 잘 보는 경우가 아니라서 그런지 이 책이 사전에 얼마나 대단한 인기를 얻었는지 알지 못했는데 연재 당시 책 분야 1위라는 걸 보면 일단 재미면에서는 독자들로부터 인증을 받은것 같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어딘가 부족하고 문제투성이지만 또 의외로 의기투합할 때는 그 합이 잘맞아떨어지는 존재들. 이 책의 엄마 오희례, 큰누나 백진주, 작은누나 백현주, 그리고 막내 백현호까지, 이들의 관계가 의외로 그래 보인다.

 

 

겉으로 보면 사실상 멀쩡하고 문제 없어 보이는 이는 바로 이 집의 유일한 남자이자 막내인 백현호다. 그는 나람대로 강력계 형사다. 그러니 수사단에서 유일하게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

 

엄마와 누나들은 의외로 사고뭉치에 현실감각없거나 지나치게 남일에 나서기 좋아하는 인물들. 그런 네 사람이 현호의 집에 들이닥치게 되고 함께 살게 된 후 둘째 누나인 현주의 딸 지우가 실종되면서 간만에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주게 되는 스토리다.

 

사라진 지우를 찾아야 하는 가운데 가족들은 지우 사건을 넘어 동네에서 발생한 그야말로 생활 밀착형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추리하는 가운데 충격적인 반전이 있기도 하지만 책은 지나치게 어둡게 흐르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절한다. 책이 주는 다소 코믹하다고 해야 할지, 제목에서 느껴지는 그 분위기를 중심으로 재미있게 미스터리를 추리해갈 수 있도록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시리즈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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