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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
델핀 베르톨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제작되는 영화나 출간되는 작품들을 보면 실제 발생했던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만나 본 『트위스트』 역시도 1998년 발생한 나타샤 캄푸슈의 실종 사건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다르지만 마치 영화 <룸>을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주인공은 마디손이라는 여중생이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그녀가 중학교에 입학을 한 날로 그녀는 비 내리는 그날 자신에게 동물병원의 위치를 묻는 남자에게 길을 가르쳐주기 위해 그의 차에 동승하게 된다.
마디손은 래리라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기에 남자의 고양이가 아프다는 말을 그냥 모른척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의 차를 타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여러모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결국 마디손이 차에 타자 남자는 그녀를 기절시키게 되고 마디손이 다시 깨어난 이후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을 자신을 납치한 남자의 집 지하창고에서 갇혀 지니게 된 것이다. 무려 5년이다. 5일만 지나도 패닉 상태에 빠지고 정말 죽고 싶어질것 같은데 어린 소녀가 그토록 긴 시간을 견뎌내게 되는데 책은 바로 이 마디손의 독백과도 같은 일기, 그녀의 어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딸을 그리워하면서 써내려간 간절하고 애틋한 편지 등이 교차하는 다소 독특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
책을 보면 마디손이라는 주인공이 얼마나 용감한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행동들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범인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으려 하고 스스로의 삶을 자포자기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식사도 꼬박꼬박하고 운동도 하는 식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 애쓴다. 그것은 언제가 되었든 반드시 이곳을 탈출해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로, 또 자신이 살아가야 할 진짜 세상으로 돌아가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놀랍도록 대단한 이야기다. 절망과 포기가 오히려 더 빠르고 쉬울것 같은 끔찍한 나날들, 그럼에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것들을 하나하나 해가며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지켜나가는 마디손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래도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렵고도 무서워지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