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프랑스 책벌레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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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파리, 나 역시도 어느 정도 로망이 있다. 살아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기에 책에 이 두 단어가 들어가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고 어느샌가 읽어보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하나 더. 책이다. 책을 좋아한다. 읽는 것도 모으는 것도.

 

그래서인지 과연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는 저자의 결혼기는 어떨지 너무나 궁금했던것 같다. 그리고 읽어 본 책은 궁금증과 기대감은 상당한 만족감으로 마무리 된다. 정말 웃긴다. 세상에 온갖 사람이 있고 보통의 수준을 넘어서는 사람들을 우리는 때론 괴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감히 이렇게 말해도 될까 싶지만 작가분의 남편분은 확실히 괴짜다.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책벌레. 개인적으로 『한 달쯤, 파리』를 읽었고 집에도 소장하고 있는데 이 책의 집필과 관련한 이야기가 이번 작품에도 등장한다.

 

로마로 떠난 어학연수, 그곳에서 어학원에서 역시나 프랑스에서 온 지금의 남편 에두아르를 만난다.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남자. 뭔가 어리숙하지만 알고보면 중고등학교에서 문학과 라틴어를 가르친단다. 수업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단적인 예로 선생님이 공부하지 않으면서 학생에게 공부하라고 말하는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어학원에서 함께 수업을 듣던 일본인 친구를 좋아하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작가분에게 관심이 있었고 주말 데이트를 하며 친해진 뒤 작가분이 파리에 대한 책을 집필할 당시 프랑스에 돌아와 있던 남편분의 도움을 받으면서 급속히 친해져 결국 두 사람은 결혼에 이른다.

 

현재 프랑스에 살고 있다는 작가분. 그런데 남편분의 책 좋아하는 상태(?)가 심각하다. 게다가 책을 아끼는 마음도 강해서 형광펜 하나 그었다가 남편분에게 혼쭐이 날 정도다. 하지만 그런 남편도 어렸을 때는(미취학아동이지만) 책이 낙서도 했다며 선천적으로 이상한 사람(?)은 아니였음에 안도하는 모습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꽂힌 책은 왠지 꼭 사야 할것 같고 읽고 싶은 책은 이렇게나 많이 사도 되나 남인 내가 걱정될 정도로 사는 것 같다. 그런데 그걸 다 읽는 걸 보면 또 대단하다 싶어진다. 저자도 책을 좋아하는 듯 해보이는데 남편분이 워낙에 좋아하니 오히려 책 안 읽을것 같은 사람처럼 보일 정도이다.

 

평소 자신이 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 책 좋아한다 하는 사람들조차 작가분의 남편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작가분의 여행도서만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에세이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글을 참 재미있게 쓰신다. 작가분에게 남편분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보라고 어르고 조르고 괴롭히고 협박했던 에디터분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을 정도로, 작가님에겐 또다른 에세이를 써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재미있는 글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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