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 7인 7색 연작 에세이 <책장 위 고양이> 1집 책장 위 고양이 1
김민섭 외 지음, 북크루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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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7명의 작가가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그러나 ‘언젠가’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쓴 연작 에세이, 『내가너의 첫문장이었을 때』. 상당히 많은 글들이 실려 있고 또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것 같다.

 

여러모로 공감가는 이야기도 많고, 새롭게 만나는 작가분들의 인상적인 글을 한 권의 책에 담아 읽어볼 수 있다는 점도 괜찮았던 멋진 기획의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웹툰이나 웹소설 등과 같이 인터넷 페이지에서 연재되는 작가분들의 글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입장이다보니 이 책이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작가 초대 플랫폼 북크루’에서 진행한 ‘에세이 새벽 배송 서비스 [책장위고양이]’를 통해 주 7일 새벽 6시마다 구독자들의 메일함을 두드렸던 총 63편의 글을 모은 연작 에세이집(책소개 中)이라고 했을 때도 몰랐던 부분인데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니 고마울 뿐이다.

 

글들은 대체적으로 짧게 끝이난다. 그러나 주제만 같을 뿐 하나도 같은 이야기가 없으니 읽는 묘미는 남다르고 대체적으로 에세이라는 점에서 작가님의 솔직한 마음이 표현된 내용들이다보니 더욱 재미있게 또 몰입해서 읽었던것 같다.

 

총 9개의 ‘언젠가, ~’가 소개된 글인데 가장 먼저 나오는 글은 아주 짧은 시간, 멈추지 않고 흘러가버린 그 시간 동안 고양이를 구할 수 없었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이야기도 나오고(「그때 그 고양이를 구했더라면」) 친구의 너무나 소중한 고양이를 맡았다가 잃어버려 한바탕 난리가 난 친구들의 이야기에서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적이였다.(「잠자는 동안 고양이는」)

 

 

그리고 요즘은 글쓰기 수업도 많고 독립출판사도 많아서 꼭 대형출판사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그리고 기성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원한다면 자신이 쓴 글을 책으로 낼 수 있게 되었고 또 예전 같으면 이게 무슨 시냐 싶을 글들도 이제는 어엿한 새로운 장르처럼 대변되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뚫어주는 글들도 많고 그 정도로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작가라는 부름에 대해 이야기 한 「작가가 되는 일에 관하여」도 인상적이였다.

 

「벗이라고 부르자.」라는 글 속에 있는 벗이라는 의미, 그리고 사람의 참된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지만 내용은 상당히 임팩트가 강해서 차례대로 읽어도 되지만 그때그때 읽고 싶은 글들을 한 작품씩 골라서 읽어도 좋은 책이다. 게다가 각 글의 마지막에는 그 글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짧게 적혀 있는 마치 한줄평 같은 느낌이라 이 부분을 읽는 묘미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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