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마음학 - 더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것들
최영인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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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어느덧 중년의 나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나이다. 100세 시대로 보자면 아직 젊은이(?)에 속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체감하는 나이로 생각하면 빼도박도 못하는 중년의 나이가 시작된 것이다. 그와 동시에 참 애매모호한 나이.

 

마치 오후 3시 같은... 뭔가를 마루리 하기에도 새로운걸 시작하기에도 애매한 젊은층도 나이든 층에도 속하지 못하는 부유하는 존재 같은 나이. 그래서 마흔이 주는 의미는 원숙함과도 다소 떨어지고 에너지가 넘치나고 하기에도 조금 모자른것 같다.

 

요즘은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사람들도 많지만 말이다. 어떻게 보면 잘 늙어가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도 있는 나이인 마흔에 대해 『마흔의 마음학』이란 책을 펴낸 최영인 작가는 흥미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

 

 

어른이란 존재가 까막득해 보이던 어린 아이시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뭐든 다 알고 뭐든 다 할 수 있는 존재일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마흔이 되어서도 나의 마음, 그리고 상대와 세상에 대해 완전히 알아지는건 아니더라는...

 

그렇다고 지금처럼 살아온대로 살자면 또 그런 말은 아니다. 마흔이란 나이를 지나오면서 깨달은 중요한 것은 인생에서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부분이다. 인생의 대부분이 여러가지의 관계, 특히나 인간관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런 관계 속에서 우리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경험하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타인에 대하여, 가족에 대하여 , 자신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여유에 대하여' 말하며 마흔이라는 나이를 돌이켜보게 하는 이 책은 한편으로 보면 앞으로의 시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조언일수도 있다.

 

지나치게 남에게 나의 생각을 강요한 것은 아닌가, 특히나 그것이 내 주변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욱 많이. 또는 나는 상대에게 바라는 삶을 살지 못하면서 당연하다는듯이 너는 그렇게 해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해 반문하게 만든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관계란 없다. 그것이 부부 사이, 자녀사이, 부모사이라면 더욱 말할 필요가 없을텐데 간혹 우리는 그 관계를 너무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고 한편으로는 조금은 편안한 마음을 가지자는 생각도 들게 한다.

 

지금까지는 어떠했는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후부터는 나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방이 나를 함부로 대하도록 놔두지는 말자거나 지나친 관계맺음에 피로감을 느낀다면 조금씩 의무적인 관계 형성이나 유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사이에 너무 정이 없다고 하려나... 그런데 내가 그런 인간관계에서 여러 이유로 피곤함을 느낀다면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상적이였던 것은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은 함께 어울어져 있는 시간도 잘 보낸다는 것이다. 이것이 단순히 은둔형 외톨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홀로 있는 시간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오롯이 즐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마흔을 넘어 그 이상의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마흔의 마음학』. 혹여 이 나이에 이르러 마음의 허무함이나 공허함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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