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클래스메이트 1학기 + 2학기 - 전2권
모리 에토 지음, 권일영 옮김 / 스토리텔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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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를 처음 갈때 참 걱정했다. 유치원과는 확실히 다른 시스템 속에서 잘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선생님은 괜찮을까... 그런데 이런 걱정은 고학년이 올라갈수록 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더해질것 같다.

 

학교 폭력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춘기가 더해지고 감수성도 예민해지면서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닌거 같은 일도 아이들 사이에서는 무엇보다 큰 일이 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클래스메이트 1학기/2학기』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모도 걱정했겠지만 당사자인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걱정, 그리고 조바심 등이 너무나 잘 나타나 있어서 이 또래의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 들 정도로 오히려 교육서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표현한 소설이지 않나 싶다.

 

책은 4월, 기타미제2중학교 1학년 A반 클래스메이트에 속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연작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가장 먼저 치즈루라는 아이가 나온다. 성 때문에 항상 첫 번째 자리에 앉는 아이모토 치즈루. 왼쪽엔 벽이고 앞은 교실 앞이다. 그러니 친구는 오른쪽 옆자리, 뒷자리 하나.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다른 아이보다 줄어들어 첫날 친구를 만들어야 1년 동안 홀로지내지 않고 친구라는 무리에 들어야 하는 마음의 조바심이 느껴진다.

 

그렇다. 보통 아이들은 학기 초반 서로 소규모의 그룹을 만든다. 그리고 이는 쉬는 시간, 밥 먹을 때, 하교 이후의 어울림까지 이어지니 이때 어떤 그룹에 들지 못하면 외톨이가 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짝수가 아닌 자신을 포함한 세 명의 그룹에서 혹시라도 자신이 아파 못 나올 때 나머지 두 친구가 친해져 초등학교 때처럼 은근한 따돌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친구, 교실에서 자신의 포지션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고민하는 아이, 아이들에겐 깐깐하게 보일지라도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잘해내고픈 아이, 중학생이 되어 이성에 관심이 생기는 아이, 여전히 먹는게 좋아서 급식으로 남은 맛있는 디저트를 가위바위보에 이겨서 차지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한 아이.

 

외소한 체격에 자신이 너무 도드라져보여서 어느새 등교 거부를 하는 아이,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인 탓에 외모가 남달라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진정한 친구를 만난 아이, 마음을 고백하고픈 아이, 교내에서 오락부장처럼 웃음을 담당하고 이후 그런 직업을 갖고 싶은 아이, 늦둥이 동생이 귀엽지만 왠지 친구들에게 알려지는 건 부끄러운 아이, 오해로 친구와 사이가 틀어져 다소 불량한 선배들과 어울리는 아이...

 

책을 보고 있으면 똑같은 교복을 입고 하나의 교실에 앉아 있지만 똑같은 아이는 없다는 사실. 천편일률적인, 그리고 획일적인 잣대로 아이들을 평가할 순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에게조차 자신의 사정을 다 말하지 못하는 그 또래 아이들만의 고민이라든가 상처도 보인다. 가정 형편이 그래서일수도 있고 개인적인 감정 때문일수도 있다.

 

책은 그런 이야기들이 아이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 속에서 잘 드러난다. 그리고 학교에 가는 것이 두려워 어느새 집안에서만 지내게 된 클래스메이트를 교내합창대회를 기회로 학교에 나오게 한 아이들의 노력은 사뭇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뭔가 드라마로 만들어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나온 이야기 속에 조연처럼 등장했던 아이가 다음 이야기에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그 아이의 이름과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져 이야기가 나오는 형식인데 상당히 몰입감이 있으면서도 은근히 감동적이고 재밌는 스토리도 많아서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던, 그래서 의외의 발견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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