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싫어, 떠난 세계여행
홍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코로나 19로 인해 국내외여행이 쉽지 않아진 요즘 소위 '랜선 여행'이 인기다. 그중 하나는 여행도서로 만나는 해외여행도 하나일텐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가 해외여행을 담은 에세이이기도 해서 너무나 궁금했던 책이 바로 『죽기 싫어, 떠난 세계여행』이다.

 

뭔가 더 간절함이 느껴지는 제목이라 표지에 걷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인상적이였고 어떤 세계 여행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었던 것이다.

 

 

책은 작가분의 열정이 잘 느껴진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한 그 마음이 조금이나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여행을 시작도 하기 전 문구점에서 산 가방을 채운 자물쇠가 열리지 않는 아찔했던 에피소드부터 뭔가 평범함을 넘어서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책 곳곳에서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을 여행하면서 저자가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지나친 글자의 빽빽함이 여행 도서, 특히나 여행 에세이라는 감성을 파괴하는게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솔직히 남는것 같다.

 

 

그러니 만약 앞으로 더 책을 출간하신다면 이런 부분을 좀더 고려해서 책을 출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거라 생각하지만 확실히 글자수만큼은 좀 줄이는 건 고려해보시면 어떨까 싶다.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롭고도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분명 설렘도 있지만 불편함도 감수해야 하고 때로는 위험이 따르기도 하지만 떠나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는 부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익숙한 공간에 있었다면 절대 볼 수 없었던 풍경들, 낯선 사람들과의 뜻밖의 인연들, 그속에서 오는 인생의 진한 추억과 경험들....

 

똑같은 곳을 여행해도, 그래서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는 사람들마다 다를 것이다. 어쩌면 남들과 조금은 더 다른 의도에서 시작된 세계여행, 그렇기에 그속에서 남기고자 하는 이야기는 자연스레 길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제목이 주는 무게감. 그저 단순히 하는 말이 아님을 서문부터 알 수 있는 책이기에 170여 일에 걸친 세계여행은 분명 일반적인 '여행'의 의미와는 달랐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이 만들어낸 책 한 권.

 

세계여행 후 삶이 극적으로 달라지지도 않았고 또 한국이 더 좋다는 생각도 들고 몸은 더 힘들어졌다고 말하는 저자. 그러나 분명 여행길 속에서 마주한 작은 행복들은 떠나지 않았다면 절대 맛볼 수 없는 것들이였을 것이기에 여행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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