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큰 축복 - 성석제 짧은 소설
성석제 지음 / 샘터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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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편을 넘어 초단편 소설집이라 이름붙여진 책 『내 생애 가장 큰 축복』는 성석제 작가님의 신작이다. 얼마나 짧길래 초단편이라는 불릴까 싶었는데 300페이지가 채 안되는 분량에 무려 40편의 글이 담겨져 있다. 그야말로 짧디짧은 소설 모음집이라고 불러야 할것 같다.

 

그런데 이 작품들은 처음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월간 샘터를 본 사람들이라면 읽어 본 기억이 날 작품들, 바로 2015년~2019년에 이르기까지 월간 샘터에 연재했던 작품들을 중에서 40편을 추려 모은 소설집이기 때문이다.

 

40편의 글의 공통된 주제는 바로 '만남'이다. 그러니 만약 월간 샘터를 통해 이 작품들을 만나본 기억이 없다고 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라 생각한다. 마치 어떻게 보면소설이라기 보다는 일상 속 이야기 같은 느낌도 드는 분위기라 더욱 흥미로운 작품들이다.

 

게다가 이야기는 무겁지 않다. 첫 작품부터 웃긴다. 완전 반전 그 자체. 요즘으로 치면 보복운전으로 시비가 붙으려는 찰나 오히려 C와 O는 본인들이 쫄아서 상향들을 켜고 차를 세우라고 말하는 상대방 차주의 다그침에 결국 차를 세운다.

 

그런데 차에서 내리는 O의 발치에 망치(일명 '오함마'다)가 떨어져 있다. 이게 왜 있나 싶어 주웠을 뿐이다. 그리고 들어 이리저리 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기세좋게 다가오던 상대방 차주가 기겁을 하며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다. 소위 한 성질하게 생긴 O의 모습과 묘하게 조화를 이룬 오함마. 아마도 상대방 차주는 아차 싶었 줄행랑을 쳤을 것이다.

 

의도치 않게 '형님'이 되어버린 O다. 이야기는 이런 식으로 나온다. 재미있다. 유머스럽고 장난 같고 기발하고 또 그래서 소설이구나 싶지만 마치 라디오 사연에 나옴직한 웃음 유발하는 재미난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게 엮어낸 출판사에 감사하게 된다.

 

만약 재미난 읽을거리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성석제 작가님의 신작 『내 생애 가장 큰 축복』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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