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쓰무라 기쿠코 지음, 이은미 옮김 / 샘터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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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제목만 보고선 뭔가 자기계발서 같은 책인가 싶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NHK에서 방송된 드라마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의 원작소설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드라마의 존재도 이 책의 내용도 처음 알게 된 경우인데 제목만 보면 마치 인생을 통찰하는 딱 한 마디 같다는 생각도 든다.

 

책제목처럼 인생을 살다보면 정말 딱 그런 생각이 들게 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소설은 어떤 이야기일까? 번아웃 증후군,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많이 들어 본 말이고 이에 대한 책도 많을 정도이니 말이다. 오히려 식상하다 싶어질 즈음인데 이 책속에 등장하는 나는 바로 이 번아웃 증후군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다.

 

그녀는 각기 다른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 일종의 연작 형태를 취하고 있는 작품은 주인공이 자신의 직장 그리고 자신의 일에서 힘들어하는 순간들을 잘 그려냄과 동시에 단지 일만이 아니라 그속에 필연질수 밖에 없는 사람 사이의 관계까지 담아낸다.

 

무려 14년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삼십대 중반의 독신녀인 주인공. 그야말로 일에 지치고 어쩌면 그보다 더하게 사람에 지쳤다. 그래서 실업 급여를 받으며 지내던 시간이 지나자 다시 구직활동에 나선다. 그녀가 바란 조건은 사람들과의 부대낌이 적은 직종이였으면 하는 것. 그렇게 해서 갖게 된 5가지의 각기 다른 직종들과 그 일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니 한 명의 주인공이 5가지의 직업을 경험한다. 참 별의별 직종이 다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기발한 일들. 진짜 이런 일이 있나 순간적으로 궁금해지면서 몇가지는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던 일이다.

 

그래서 신기하면서도 좀더 흥미로운 이야기다. 포스터 붙이는 일은 사실 특이한 경우는 아니지만 콜라겐 추줄을 지켜보는것과 같은 일은 좀 특이하긴 하다.

 

뭔가 뻔한 이야기를 생각했다면 의외의 직종과 이야기에 오히려 반전의 미를 느끼게 될, 그러면서 은근히 몰입하게 만드는 쓰무라 기쿠코식 직장소설을 만나게 될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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