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마북 - 할머니의 삶을 기록하면 가장 소중한 책이 된다 마더북
엘마 판 플리트 지음, 반비 편집부 엮음 / 반비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그랜마북』은 손주가 할머니에게 선물하는 책이다. 책에는 질문들, 그리고 그림이나 사진을 붙이는 자유로는 공간이 나온다. 그리고 이 책을 받은 할머니는 손주에게 책을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 선물로 받은 책인데 다시 돌려준다니...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더 붙는다. 바로 비어있는 공간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채워 돌려줘야 한다.

 

이 순간부터는 할머니가 손주에게 주는 선물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이 세상에 하나뿐인, 돈을 주고 사려고 해도 살 수 없는 그야말로 하나밖에 없는 집안의 가보라고 불러도 될만한 이야기의 모음집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엘마 판 플리트는 광고홍보회사를 다니며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바쁘게 그러나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며 생활한다. 그러던 그녀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 계기가 찾아온다. 바로 어머니가 아프셨던 것이다.

 

큰 병을 앓았던 어머니는 이후 어머니의 부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그 시간들을 생각하자 늘 같은 자리에 있을거라 생각했던 어머니의 부재 이후 만약 어머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결국 이에 어머니에게 묻고 싶었던 온갖 질문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아 『마더북(Mom Vertel Eens)』를 펴내게 되고 이는 방향을 불러일으켜 그녀에게 다른 버전의 책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책이 바로 이 『그랜마북』이다.

 

 

책에 대한 사용법이 꽤나 자세하게 소개된다. 손주가 할머니에게 선물하고 할머니는 여러 질문들을 채워 다시 손주에게 선물한다.

 

앞으로 긴 시간을 살아갈 손주들이 인생에서 이 책을 펼쳐본다면 할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고 때로는 인생의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할머니가 건내는 말속에서 해답을 찾을수도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게 한 책이기도 하다.

 

 

아무도 할머니에게 이렇게나 많은 질문을 하진 않을 것이다. 어쩌면 할머니도  이렇게나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본적이 없을지도 모른다. 마치 할머니의 삶을 회고하는 듯한 책이다. 그러니 빈 공간 하나하나를 채워가면서 할머니 역시 자신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서 일종의 자서전 같은 느낌도 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밀 일기장 같은, 또는 우정 노트 같은, 그리고 할머니의 회고록이자 자서전 같은 책. 뭐라 이름 불러도 좋겠지만 이 안에 담길 할머니의 이야기는 분명히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귀하디귀한 보물 같아서 왠지 손주들보다 할머니의 자녀들이 더 읽어보고 싶어질것 같은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상당히 멋진 기획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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