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 술꾼의 술, 버번을 알면 인생이 즐겁다
조승원 지음 / 싱긋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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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란건 종류를 막론하고 지나치면 항상 화를 불러온다. 그와 관련된 각종 실수, 범죄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적당히(그것이 항상 어렵지만...) 즐기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또한 술이다.

 

술을 잘하지도 못하고 자주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이 책이 궁금했던 것은 예전에 <세계테마기행>에서 모 배우가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공장을 가서 일종의 견학을 했던게 떠올라서 궁금했던것 같다.

 

사실 버번 위스키가 뭔지도 정확히 모른다. 술 종류에는 문외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책을 쓴 저자를 보면 스스로를 '술꾼' 기자로 부를만큼 술를 참 좋아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고 좋아하는 만큼이나 관심도 많아서 전문가라고 해도 좋겠다 싶다.

 

그렇다면 과연 버번 위스키란 무엇일까? 책에서는 (잘 아는 사람들은 그냥 넘어가도 된다고 말하지만) 행여나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버번 위스키의 정의와 관련해서 아주 자세히 기본적인 개념을 알려주고 시작하다.

 

잘은 몰라도 거의 버번 위스키와 관련한 논문처럼(그렇다고 딱딱하다는 말은 아니다) 꼼꼼하게 그리고 자세히 설명해준다. 술이 모두 같다곤 할 순 없겠지만 간혹 술광고에서 나오는 단어들이 이때 등장하고 용어 설명이 쉽게 되어 있다보니 이에 그런 의미였구나 싶은 뜻하지 않은 깨달음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본격적인 버번 위시크 관련 이야기를 보면 객관적인 정보와 함께 독자들이 호기심을 느낄만한 정보를 함께 실어서 자칫 전문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다. 시음법이라든가 위스키를 보관하는 오크통과 과년한 이야기, 관련 용어의 유래, 위스키 제조 공장이나 대대로 위스키 제조를 해온 가문의 이야기 등과 같이 장인 정신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내용들도 나와서 책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여행 채널에서 제공하는 버번 위스키에 대한 여행 다큐를 책으로 펴낸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금주법이 한창이던 시절 위스키를 의료용으로 처방받았던 흔적(처방전이 사진으로 실려 있다)이나 유리병에 담아서 판매했던 최초의 버번 위스키 광고 포스터, 위스키 제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증류소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의외로 재미난 요소들이 곳곳에 담겨져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였던건 우드포드 리저브 증류소. 좀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그곳으로 가는 길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무려 1890년 즈음에 지어진 숙성고가 있고 천장까지 쌓여져있는 오크통이 신기하다.

 

실제로 이런 증류소가 일반 관광객들을 위한 투어도 겸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드포드 역시 원하다면 투어가 가능하니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멋진 여행 정보가 아닐까 싶다. 증류소를 도시별로 나눠서 소개하고 있으니 혹시라도 인근으로 여행을 가시게 될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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