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감상문 - 먹고 마시며 행복했던 기록
이미나 지음, 이미란 그림 / 이지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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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감상문』, 독후감상문은 들어봤어도 '식후감상문'이란 말은 확실히 낯설다. 그런데 한편 생각해보면 각종 SNS를 통해서 소위 맛집 또는 음식 리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것처럼 이 책은 그런 의미에 좀더 지극히 개인적인 사연이 결합된 책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먼저 식전 글을 통해서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이 글을 쓰게 된 경위, 그리고 자신에게 있어서 먹는다는 행위가 주는 행복, 그 행동으로 인해 힘들고 암울했던 인생의 제법 긴 시간, 이를 극복했던 이야기 등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먹었고 먹는것도 좋아했던 저자. 그러니 몸은 자연스레 살이 찌게 되었고 고3의 이유로 먹는것에 비해 더욱 움직임이 없어지자 결국 의사로부터 살려면 살부터 빼라는 경고를 듣고 난 이후 진짜 살려고 살을 뺐다고 한다.

 

하지만 운동이나 식이요법과 같은 방법의 병행이 아니라 안 먹고 빼는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무식하게 빼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결국 살 빼기는 성공한다. 처음으로 여자다운 옷도 입었고 칭찬도 들었지만 불행하고 괴로웠다고 한다.

 

다시 살이 찔까봐 먹는게 두렵고 이는 결국 거식, 폭식, 만성변비로 이어진다. 우울감은 더해졌고 무려 7년이 넘는 시간이 그런 고통 속에 살다 가족에게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한 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삶을 돌이켜본 후 음식과 먹는 것, 살 찌는 것과 행복, 살 빼는 것 등의 전반적인 관계를 생각해본 끝에 먹는 행위에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감을 얻는가를 깨닫게 된다. 이후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된 저자. 그런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음식 이야기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식사, 간식, 음료로 파트를 나눠서 소개하는 이야기 속에는 정말 많은 음식들이 나온다. 저자가 먹어 본 맛이다. 먹어 본 자가 맛을 안다고 혼밥이지만 맛있게 먹는 방법부터 조금은 인문학적인 이야기가 담기고, 또 인생의 성찰이 한 스푼 첨가된 음식 이야기들의 향연.

 

 

 

 

 

 

 

 

 

그속에는 추억이 그리고 행복감이 물씬 묻어난다. 한 장에 음식 그림, 그 왼쪽엔 해당 음식에 관련된 추억이나 이야기가 담긴 구성. 참고로 그림을 저자의 언지가 그렸다고 하는데 참 잘 그리셨다. 다수의 기업과 협업을 했고 여러 잡지에 작품을 실었으며 현재 일러스트 작가 '유니키스트'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중간중간 자신이 아닌 가족들-아버지, 어머니, 언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음식 이야기를 보너스처럼 실고 있는데 이 부분도 흥미롭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언니 손'에서는 언니가 실제로 성공을 경험했다는 다이어트 식이 소개되는데 총 4주차에 걸친 다이어트 식단을 보면 이렇게 해도 살이 안 빠진다면 그건 딱 두 가지다.

 

실제로 안 지켰거나 정말 살이 찌기는 하지만 절대 빠지지 않는 체질이거나. 만약 다가오는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달만 이 식단을 따라해보자. 진짜 빠지고도 남을것 같다. 나 역시도 왠지 솔깃해진다. 진심으로 해보고 싶어질 정도로.

 

먹는다는 행위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말자. 맛있으면 0칼로리라는 말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오버고 너무 과하지 않지만 식도락까지 포기하진 말자. 오히려 몸에 나쁜 음식을 많이 먹기 보단 맛있는걸 적절히 조절해서 먹는 행위가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맛있는걸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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