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 - 음악과 미술, 문학과 건축을 좇아 유럽 25개 도시로 떠나는 예술 기행
이석원 지음 / 책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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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여전히 전염병으로 힘겨워하고 있는 때에 유럽 여행은 커녕 국내 여행도 사실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책으로 만나는 유럽, 특히나 예술을 테마로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만나는 예술과 함께 유럽의 도시를 걷다』는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유럽은 세계인들이 가고 싶어하는 인기 여행지였다. 누군가는 이번 사태 이후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해외여행을 하던 시기는 끝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하지만 유럽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들은 그 자체로 역사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에 여전히 인기가 있을 것이다.

 

세계사 시간, 미술 시간에 본 생생한 역사의 현장과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유럽의 도시 곳곳을 소개하면서 그 도시가 품고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는 렘브란트와 고흐가 나온다. 비교적 부유한 삶을 살다 이후 파산한 뒤 어려움 끝에 운명을 달리한 렘브란트, 어떻게 보면 작가의 삶이나 작품과 연결했을 때는 딱히 암스테르담과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나 그의 진품 작품을 가장 소장하고 있다는 반 고흐 미술관이 있기도 한 암스테르담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외에도 세 예술가 마그리트, 빅토르 위고, 그리고 피카소가 사랑한 장소인 브뤼셀의 그랑 플라스. 이제는 스타벅스가 들어선 자리에 한때는 마그리트가 앉았던 카페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연인들의 도시로 여겨지는 피렌체. 단테와 헤르멘 헤세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다. 베키오 다리를 보기 위해 오히려 그 옆 다리를 건넌다는 대목은 아름다움을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보았을 때의 묘미를 느끼게 하고 교황들의 궁전이였다가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지금까지도 교황의 거처로 사용되는 바티칸 시국의 박물관 이야기도 나온다.

 

인상적이였던 것은 이곳이 약탈 문화재가 없는 유일한 박물관이라고... 뭐랄까. 찬란한 르네상스 시대의 위상이라고 한다면 다소 지나친 표현일까.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은 지베르니. 모네가 직접 꾸미고 그의 수련 연작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기도 한 곳이기에 궁금했고 고흐와 세잔, 샤갈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프로방스 역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실 유럽 중 북유럽은 예술가적인 측면에서 누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오슬로를 비롯해 리가, 탈린, 헬싱키 등에 이르는 도시들과 이곳들과 연관된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더욱 의미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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