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김동식 소설집 8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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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동식 작가님의 글은 솔직히 처음 만나보는것 같다. 그래서 어떤 편견없이 그러나 어떤 정보도 없이 만나보게 된 작품이 바로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이다. 얼핏 제목만 보면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 싶지만 총 23편의 단편이 실린 단편 모음집인 이 책은 그야말로 장르의 다양성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나 여러 작가분들의 글이 아닌 한 명의 작가분인 김동식 작가님이 SF를 비롯해 로맨스, 공포, 스릴러는 물론 판타지까지 넘나드는 폭넓은 장르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님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봐도 좋을것 같다.

 

가장 처음 소개되는 표제작이기도 한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혜성과 지구의 충돌이 일주일로 다가온 시점의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무수한 노력에도 결국 모든 방법이 수포로 돌아가고 뉴스 속 전문가도 더이상 방법이 없다고 발표한 그 순간 주인공인 김남우는 별다른 느낌이 없다.

 

경찰인 그는 남은 일주일 동안 출근을 해야 하나, 이젠 일주일 뒤 지구 멸망이 정해졌으니 안가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한다. 그렇게 채널을 돌리려는 순간 누군가가 난입해서 자신에게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이 초능력자이며 그동안 별건 아니지만 남들과 튀면 혹시라도 실험실로 끌려갈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싶어 숨기고 살았던 자신처럼 초능력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 힘으로 이 위기를 벗어나자는 것.

 

어느덧 세상이 희망을 품고 초능력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면서 남우 역시 기대감을 품는다. 그리고 다음 날 길에서 마주친 홍혜화 역시 초능력자이며 자신이 만나고자 하는 사람인 양 선생님이 초능력자를 알아보는 능력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과연 세상의 흩어져 있던 초능력자들은 모여서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뭔가 기대감을 품게 하는 전개 속에서 이야기는 생각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독자들은 또다시 인류는 지구 멸망을 막아낼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갖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영화화하기 좋을것 같은, 그리고 한편으로는 단편 영화를 본것 같고 이야기의 마지막 왠지 온몸이 오싹해지는 기분이 들게 했던 단편이 바로 「개연성 있는 이야기」였다. A와 B라는 인물을 진료했다는 한 인물(C라고 하자)이 또다른 인물(D)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인데 A와 B가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C에게 하는데 놀랍게도 둘은 하나의 꿈을 번갈아가며 꾸는 중이다.

 

즉, 죽음을 피해 A가 멀리 도망을 가면 B는 A가 꿈꾸지 않는 동안 그만큼 멀어진 시간동안 자포자기 심정으로 흥청망청 놀게 되고 다시 A가 꿈을 꾸게 되면 B가 노는 동안 가까워진 죽음을 피해 다시 죽어라 도망을 간다는 것. A는 도망을 B는 번 시간을 유흥으로 보내는 경우인 셈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 속에 D는 충격적인 대답을 C에게 들려준다. 스토리 자체도 흥미롭게 진행되지만 마지막 D의 말이 최고의 반전이였던 이야기다.

 

많이 두껍지 않은 한 권에 23편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비교적 짧게 마무리 된다. 그러나 그 짧은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이야기가 더 빨리 끝나버리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게다가 각기 다른 소재와 스토리, 그리고 장르와 반전 때문에 몰입감도 최고다. 무엇보다도 책의 쓰여진 내용 보통의 책처럼 빽빽하게 종이를 채우고 있지 않고 좀더 자유롭게 쓰여져 이런 점도 책을 읽는데 더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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