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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원서를 번역하여 출간한 도서의 경우 간혹 번역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어딘가 모르게 글이 매끄럽지 않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을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문학 도서의 경우 번역가의 이름도 함께 보는 경우가 있는 그중 일본 문학 도서를 보면 원작자보다 더 익숙한 얼굴(오히려 원작자의 얼굴은 모를 때가 더 많다)과 이름의 번역가임을 확인하고선 안심하고 선택할 때가 있는데 권남희 번역가님이 바로 그런 경우다.
아마도 일본 문학 작품을 읽어 본 경험이 많은 분들은 아마도 이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권남희 번역가의 역서가 무려 300여 권에 가깝다고 하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읽어 본 작품이 제법 된다.

그중 반가웠던 작품은 바로 2012년에 서점 대상 1위를 수상한 바 있는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가 있다는 사실. 개인적으로 잔잔하지만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너무나 인상적이였고 또 묘하게 사람을 끌여당겨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을 처음부터 맡고자 했던게 아니였다고 하는데 이후 출간되고서는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는데 이와 관련된 일화를 지금에서야 만나보게 되어 반가웠다.

책에는 이처럼 번역가로서의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그 이외의 번역가님의 사적인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어서 재미난 요소들이 많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고 또 누군가는 이미 읽었을 작품들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겼던 이야기들을 읽는 묘미, 그리고 작가님의 일상에 얽힌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이야기는 묘미도 있는 것이다.

번역을 잘하는 비법서라고 할 순 없지만 이미 권남희 번역가님의 번역서를 읽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매끄럽게 읽혔던 그분의 번역서만큼이나, 어쩌면 에세이에도 상당히 일가견이 있다 싶게 글이 잘 읽힌다는 것은 역시나 글솜씨도 뛰어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번역가는 단순히 외국어를 잘해서 번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말 표현을 잘해야 외국어도 우리말로 잘 번역할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