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들
정혁용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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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극찬했던 것이 있다면 바로 사재기가 없다는 것. 그런데 우리는 안다. 그 이유가. 그것은 바로 택배 시스템으로 인해, 택배 아저씨들의 수고 덕분에 사재기가 필요없었던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한다. 아마도 택배 아저씨가 물건을 배달해주지 않았다면 우리도 외국처럼 마트에 가서 사재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나도 사태 초반에 다음날 배송 택배 서비스를 많이 이용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바로 이 택배 기사분을 소재로 한 책이 나왔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보통 해당 지역을 배정받아 그 지역을 담당하고 배송하시는지라 택배사가 달라도 오시는 분은 각 택배사마다 택배기사분이 정해져 있어서 한 지역에 몇 년 살다보면 낯익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들이 개인적인 사정은 아무도 모른다. 사실 이건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행운동을 책임지는 택배기사 역시도 이름이 없다. 그런 그는 배달지역 이름인 행운동으로 불린다. 그리고 그가 책임지는 행운동에는 그만큼이나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택배기사에게 이들은 참견 아닌 참견을 한다.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동네에 오는 택배기사분과 인사정도, 그리고 감사 인사 정도는 해도 이렇게까지 참견하나 싶을 정도로 행운동 사람들은 평범하지 않아 보인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택배기사도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동네의 동네 사람들도 어디하나 평범함을 거부하는 것 같은 설정. 바로 그 설정 속에서 특히 택배기사의 예측 가능을 넘어서는 어떻게 보면 보통의 모습이 아닌 모습에서 묘하게도 극의 재미가 느껴진다.

 

재난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해냄으로써 대한민국 사람들이 불편함없이 살아가게 해준 숨은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택배기사님을 응원하고픈 그런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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