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집을 찾습니다 - 142명의 만남 168일의 여행
박도영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목적에서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집을 찾습니다』의 저자가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는 상당히 독특하다. 그야말로 이런 변이 있나 싶어진다. 다소의 건강염려증을 지니고 있는 저자. 집안 내력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 평소 건강을 조심하라고 말하던 어머님의 말씀 탓인지 어느 날 시작된 설사로 인해 혹시라도 몸에 큰 문제가 생겼나 싶어 병원을 찾아가지만 딱히 이상은 없다.

 

그래도 영 불안했던지 결국엔 내시경까지 하는데 놀랍게도 의사는 ‘위근무력증’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위 근육이 무력하단다. 이런 병명도 있다니 참... 헌데 저자의 마음 한켠을 떠도는 것은 한 병원의 의사에게서 들은 “삶이 신경 쓸 만한 일 없이 너무 편한가 봐요?”라는 말이였다.

 

어떤 의도로 이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말이야말로 떠나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처음 여행지로 떠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뭘하고 싶냐는 친구 림의 말에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고 말한다.

 

무기력증 같아 보이기도 한편으로는 번아웃 증후군 같기도 한 상태이다. 그런 저자가 무려 168일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142명의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행자라면 비용과 위치는 어떻든간에 필연적으로 이동시마다 결정을 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잠잘 곳.

 

카우치서핑을 통해 그 잠잘 곳을 해결하고 자신에게 하룻밤 잘곳을 제공해준 이들과 나눈 이야기, 그리고 여행길에서 만났던 낯설지만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로 채워진 책에는 평범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이유가 독특하다 싶지만 어쩌면 그래서 오히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떠나고 싶다고 모두가 떠나는 것도,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에는 후자인 경우가 더 많을테지만 어찌됐든 유럽 전역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그래도 많은 도시들을 여행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겁이 많은 사람이라 낯선 세계로 떠난다는게 두렵게만 느껴지는 나와 같은 사람은 정말 하기 힘들것 같은 모습도 처음 여행의 시작과는 달리 참 잘 해내고 있는 저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특별한 재주가 없는 그가 자신이 존재했던 공간들,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하면서 기억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책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