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리커버 에디션)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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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여울 작가님의 책을 리커버 에디션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사실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는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의 버전으로도 읽었었는데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다시 만나니 마치 새로운 책을 읽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정여울 작가님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챙겨보는 한 사람으로서 이 작품이 더욱 의미있는 것은(사실은 작가님에게 더욱 그렇겠지만) 작가님의 첫 번째 에세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그 대상이 20대를 위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막상 읽어보면 그 대상을 굳이 한정짓지 않아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가지의 키워드에 따른 작가님만의 생각을 담아낸 이야기. 그러나 이 키워드는 무려 6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봐도 충분히 시대와 어울린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고민하는 문제들과도 무관하지 않거니와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지금 추구하고자 하는 어떤 가치들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도 마치 시대를 앞서간 책인듯 신기하기도 하다.

 

결국 자신의 삶을 좀더 소중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키워드들.  자신의 삶을 방관자의 입장인 아닌 자기주도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나아가 나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지는 포용력을 담고도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야기의 특성상 다소 충고에 가까운 이야기로 들릴수도 있어서 누군가는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여행지의 여러 사진들을 함께 실고 있음으로써 읽는 이들로 하여금 읽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그러나 내용을 지나치게 가볍지 않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삶에 정답이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30대를 목전에 앞두고 쓴 20대의 청춘들이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며 늘 가슴 속에 품고 있지 않았으면 하는 삶의 길잡이까지는 아닐지라도 자신의 삶을 보다 의미있게 살기 위해서라도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이라는 점에서 저자 스스로의 경험담에 인문학인 고찰을 담아내 이 책을 읽을 많은 독자들에게 청춘을 더욱 멋지게 살아낼 수 있는 따스한 조언을 하고자 함이다.

 

마치 '라떼는 말이야...' 같은 말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살아보니 어른들이 하는 말이 모두 맞진 않더라도 공통적인 말씀하시는 부분은 정말 정답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분명 도움이 되는 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이 책에 담긴 말들 역시도 돌이켜보니 그렇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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