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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아깝잖아요 - 나의 베란다 정원 일기
야마자키 나오코라 지음, 정인영 옮김 / 샘터사 / 2020년 3월
평점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 형태는 아파트와 같은 구조이다. 빌라도 작게는 아파트처럼 한 건물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 구조. 이때는 내 집앞 마당 같은건 사치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최근 베란다를 정원처럼 꾸며서, 오히려 실제 단독주택에 있는 정원보다 더 잘 꾸미신 분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이 책의 경우에도 작가가 자신이 직접 베란다에 여러 식물을 키운 이야기를 에세이로 담아내고 있다.
반려동물이란 말과 더불어 요즘 화제인 반려식물. 아마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비록 못 하나 마음대로 박을 수 없는 남의 집에 이사와 살고 있지만 베란다만큼은 오롯이 나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충분히 식물을 가꿀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는 실천기이기도 한데 신주쿠로 이사한 저자가 인생에 처음으로 산 식물이 바로 드래곤프루트라고 한다.
살 당시만 해도 잘 자랄것 같지 않아 걱정도 했다는 작가는 그럼에도 히가시무라 아키코의 《해바라기 켄이치 전설》을 보고 그곳에 나온 드래곤프루트를 갖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나 둘 키워내는 이야기는 아마도 나도 식물 키워볼까 싶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겐 분명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물론 식물을 키우는 법을 담은 글은 아니다. 식물과 함께 하는 생활을 담은 이야기라고 봐야 할텐데 가드닝라고 하면 뭔가 상당히 거창해보여서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을 보면 많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그림도 나오고 무엇보다도 작가분의 글이 참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맛깔스럽다. 그래서 글을 읽는 묘미가 있다.
책의 말미에는 현재 작가분의 가드닝은 어떤 상태인지를 언급하고 있다. 마당이 있는 시골로 이사를 가셨고 아이가 있다. 이름모를 벌레들, 게다가 너구리도 가끔 찾아온다니(?) 그 풍경이 너무 궁금해지는데 지금은 따로 가드닝을 하고 있지는 않으시는것 같다.
그렇지만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이번에는 정원을 풍경을 좀더 많이 담은 사진이나 그림도 함께 수록된 이야기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