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
정찬주 지음 / 반딧불이(한결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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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못다 부른 명량의 노래』이란 제목만 보고선, 당연히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명량하면 천만명을 넘긴 영화가 먼저 떠오를테니 말이다. 그전에는 물론 명량해전이 떠오를테고...

 

그런데 전혀 아니였다. 책 표지를 보면 ‘이순신의 동지, 명궁수 김억추 장수 이야기’라고 따로 표기 되어 있다. 솔직히 일본과의 해전에서 활약한 사람을 일일이 거론하기란 힘들 것이다. 이름없는 민초부터 한명 한명의 수병까지 너무나 많은 조선인들이 희생되었을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려 이순신의 동지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사람인데 왜 그동안 몰랐던건가 싶어서 이 책의 인물이 더욱 궁금했다. 물론 책의 장르는 소설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 극적인 요소는 가미가 되었을테지만 그래도 분명 사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일 것이란 생각을 하면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명량의 이야기를 지극히 당연한 주인공이라 여겼던 이순신 장군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낯선 김억추라는 장수에 맞춰 읽어보는 것도 분명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이 분에 대해 아는게 없는지라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정확한가는 사실 잘 모른다. 그렇지만 이 책의 작가는 저평가되고 또 어떻게 보면 잘못 평가된 부분도 있을것 같은 전라우수사 김억추 장수에 대해 할 수 있는 한 바로 잡고 싶었던게 아닐까 싶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사료에 의해서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후대인들의 역사 인식이나 평가에 의해서도 이루어지고 또 때로는 진영 논리에 따라서도 어느 점이 더 부각되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작품은 명량해전에 함께 했던 한 인물에 대한 재해석 내지,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보는데 의미를 두고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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