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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랑 이야기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27
티아 나비 지음, 카디 쿠레마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은 사랑 이야기』라는 제목만 보고선 어떤 이야기일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그림책. 작품은 어느 추운 겨울 한 쌍의 빨간 장갑 이야기이다. 화자는 특이하게도 그림 속 소녀가 아니라 소녀의 외투 주머니에 꽂혀 있는 빨간 장갑. 그것도 왼쪽 장감이다.
소녀가 눈 내리는 날 집 밖에서 놀고 있을 때 왼쪽 장갑은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바로 오른쪽 장갑이 눈 바닥에 떠러지는 소리. 장갑의 주인인 트리누는 듣질 못한다.

트리누가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자칫 버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때 왼쪽 장갑은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버려진 오른쪽 장갑의 미래일수도 있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홀로 남겨진 짝 잃은 장갑 역시 어떻게 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왼쪽 장갑이다.
설령 오른쪽 장갑이 운이 좋아 새의 둥지로 가서 알들을 보호 새끼들을 품어줄 수 있다해도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결국 낡아 버려지게 될거라는 것을 안다. 왼쪽 장갑은 장갑들을 아낄 줄 알았고 장갑 역시 트리누를 좋아하지만 오른쪽 장갑이 홀로 남겨지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무서웠지만 단짝과 함께 하기로 결심하고 있는 힘컷 최대한 시끄럽게 떨어지기로 결심한다.
‘부스럭부스럭…… 철퍼덕!’

과연 왼쪽 장갑은 자신의 소리를 트리누가 눈치챌 수 있게 했을까요? 다행히도 몇 걸음을 채 가기도 전에 트리누는 왼쪽 장갑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곧이어 오른쪽 장갑도 없어진 것을 알아채게 되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해서 왼쪽 장갑은 자신의 단짝 친구인 오른쪽 장갑과 재회하게 되고 트리누 역시 잃어버릴 뻔 했던 장갑 한쌍을 무사히 찾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자신조차 무서웠지만 사랑하는 단짝을 위해 서슴없이 자신의 바닥으로 떨어트려 트리누가 장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채게 만든 왼쪽 장갑. 참 기지 넘치는 동시에 버려질지언정 단짝 친구가 홀로 무섭게 남겨져 있지 않도록 하는 모습은 용기있는 모습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