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시간들 - Routes of Santiago de Compostela in France
차노휘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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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 순간에도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근래에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장소가 되어버린 탓도 있겠지만 점점 더 이 길을 걷기로 했다는, 걷고 있다는, 그리고 걸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한 번 다녀온 사람도 있고 다녀 온 이후 몇 차례 더 다녀왔고 또 가기 위해서 계획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무려 800여 km를 걷게 만드는 것일까? 게다가 이들 중에는 최초 이 길이 생겨난 의미인 종교적인 이유가 아닌 일반인들의 걷기가 더 많을텐데 아마도 이 점이 가장 궁금했던것 같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느끼고 깨닫게 될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선택했던 것이다.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시간들』라는 책을 말이다.

 

 

사실 이 길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본 여행채널에서 재방송되고 있었던 <세계테마기행>에서였다. 마지막 편에서 소개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 세계 각지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후 여러 차례 국내외 여러 사람들이 펴낸 책을 통해서 더욱 궁금해졌고 개인적으로도 걷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랬기에 도보 여행에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 이 책의 저자가 펼쳐내는 산티아고 순레자의 길이 궁금했다. 저자는 많은 순례자들의 기록이 그러하듯, 자신이 순례자의 길을 걷게 된 이유부터 시작해 어떤 경로를 거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고 또 거기에서 좀더 나아가 순례자들이 자신이 가져 온 물건들을 태운다는 '세상의 끝'이라는 상징적인 표지석이 있는 피니스테레 곶까지 가게 되었는지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의 모습, 때로는 나에게 등을 보이며 먼저 걷고 있는 순레자의 뒷모습, 아직은 조용한 순례길의 풍경,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인 알베르게에 대한 이야기 등을 풀어낸다.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었던것은 순례길에서 만나게 되는 평화롭다 못해 고요해 보이는 시골 풍경(전경)과 아직 하늘에 별이 떠있을것 같은 새벽 시간의 순례길 풍경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밤을 새면서 걷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새벽에 일찍 출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새벽이 주는 묘한 분위기는 이국적인 풍경과 합쳐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이다.  

 

인적이 드문 시간 길 위를 걷는 것이 무섭거나 하지는 않을까 싶은 걱정이, 이 정작 이 길을 걸은 사람보다 책 밖에서 그 이야기를 읽고 있는 내가 더 생기는 건 왜일까? 그러면서 동시에 나 역시도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던 책이며 어느 때에 이 마음을 꼭 실행에 옮겨보고 싶다는 내 생의 버킷리스트에 올려놓고 싶은 그런 이야기를 만났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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