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높아지다보니
몇몇이 모여서 하나의 집을 공유하는 이른바 셰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살다보면 또 마음이
틀어지기도 하겠지만 어찌됐든 낯설지 않은 주거공간에 대한 공유 개념인데 이것을 소설로 옮긴 책이
나왔다.
이른바 『셰어하우스』. 그런데 보통 셰어하우스라고 하면 절친이나 적어도 같은 성을 가진 대상이 공간을
공유하는게 대부부인데 책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남자와 여자의 등장이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게다가 한 언론사는 이 소설에 대해서 무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21세기
버전”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을 정도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한 맥을 이어오고 있는 작품의 21세기 버전이라니 아마도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리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셰어하우스』에 대한 기대가 커지지 않을수가 없다.
무대는 런던, 티피는 출판사의 편집자이다. 새로운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셰어하우스 광고를 보게
되는데 집주인이기도 한 광고의 주인공은 자신은 간호사이고 야간에 일하러 가는 동안에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공유할 세입자를 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보통 셰어하우스라고 하면 한 집에서 공간을 공유하는 것일텐데 이 책의 설정은 이를 넘어 시간에 따른
공간의 셰어인 셈이다. 즉, 집주인이 집에 있지 않는 밤에 지내 세입자를 구하는 셈. 시간을 정해놓고 같은 집을 따로 또 같이 쓰자는 제안이라니
사실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겠지만 확실히 평범하진 않다.
요즘 같이 험악한 세상에,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데 과연 이래도 될까 싶지만 티피는 결국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런던에서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음을 인정하며 이 아파트에 입주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다른 법. 비록 집에 거주하는 주 시간대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한 공간을
공유하니 설령 사람은 없다해도 사용한 흔적이 있으니 그 기분은 이상할 것이다.
이처럼 책은 지극히 현실적인 요소들에 로맨스를 가미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시대의 어떤 주거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로맨틱한 요소가 더해져서 비록 현실에서는 이런 일은 절대 없어라고 할지라도 소설이니 가능하게 만들어낸다. 그래서인지
잘만 다듬으면 괜찮은 로맨스 영화로도 재탄생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