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스터 렌 - 어느 신사의 낭만적 모험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김경숙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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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 친척 중에, 평소 내가 알지도 못했던 사람이 죽으면서 유산을 내게 남겨 줄 확률 현실적으로는 제로에 가깝다. 그런데 소설 속에서는 간혹(의외로 제법 있는것 같다) 그런 사례가 있는것 같은데 『우리의 미스터 렌』에는 바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평소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꿀뚝 같은, 그러나 여느 보통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미스터 렌은 회사에서 상사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 그저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인물일 뿐이였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어떻게 보면 로또에 당첨되는 경우가 비슷하지 않을까? 혹시나 한번쯤 상상은 해봤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상 속 일이라는 것을 알고 그저 일주일의 행복(만약 1등에 당첨되면 뭘할까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에 지나지 않는데 미스터 렌은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한 것이다.

 

금액이 어마어마해서 앞으로 놀고 먹으며 살았다면 이 책은 평범했을 것이나 사실 미스터 렌이 받은 금액으로 어림도 없다. 그래도 일단 생각지도 못한 돈이 생겼고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상상만 해오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돈을 아껴보려고 고민하던 끝에 가축을 운반하는 선박 안에서 소를 치는 일을 하는 일꾼을 모집하는 구인광고를 보게 되고 이 일을 하면 여행도 하고 돈도 아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꿈에도 그리던 첫 여행의 도착지는 영국. 그가 얼마나 들떠 있을지는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다. 게다가 낯선 곳에서 미스처리한 이스트라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고 미스터 렌도 결국 뉴욕으로 돌아온다.

 

게다가 자신이 떠났던 회사로 돌아오니 마치 여행을 다녀오고 이스트라를 만난 일이 꿈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 또다른 사랑이 찾아오는데 하숙집을 옮긴 곳에서 넬리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왠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영화가 자꾸만 떠올랐다. 전혀 상관이 없는데도 뭔가 렌의 이미지가 월터를 떠올리게 했다고 할까....

 

굵직굵직한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평범하기까지 해보이지만 그 사이사이를 연결하는 이야기들이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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