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작은 아씨들 - 누구보다 자유롭고 다채롭게, 삶의 주인공을 꿈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서메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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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은 비교적 늦게 읽은 편이다. 그렇지만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다보니 대략적인 이야기는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와 작은 아씨들』이란 책을 보았을 때 과연 이 책은 저자에게 어떤 의미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저자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서 『작은 아씨들』이 탄생하게 된 경위(출판사의 의뢰를 받고 10일만에 완성했다는...)나 이 이야기가 루이자 메이 올컷은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점. 그리고 1868년 출간된 이후로 단 한 번도 절판되지 않은 채 지금도 매달 천 권 가량이 꾸준히 팔린다는 스테디 오브 스테디 셀러라는 점 등을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아울러 당시 남성 작가-피츠제럴드나 헤밍웨이-가 우세인 가운데 루이자의 이 작품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는 사실, 그럼에도 루이자는 이 책을 통해서 단순히 수동적인 여성의 삶이 아니라 네 자매를 각기 다른 개성으로 그려내되 주체적인 인물로 표현했음을 어필하고 있다.

 

 

21세기에도 신데렐라 스토리는 인기다. 오죽하면 한국의 많은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을것 같은 요소가 연애이고 이와 함께 신데렐라 스토리일까 싶다. 이러한 점은 네 자매의 이야기에서도 등장할뻔 하지만 루이자는 과감히 팬들의 바람을 뒤로 하고 주인공이 원하는 상대를 선택하게 만드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단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 각 캐릭터인 네 자매에 대한 이야기 다음으로 나오는 것이 이 작품과 저자를 이어주는 공감대일 것이다.

 

 

다른 이의 기준에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겠다는 쉬워보이나 결코 쉽지 않은 그 인생의 모토를 이 책은 보여준다. 이는 결국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스스로가 될 때 진정한 행복 또한 찾아온다는 사실, 삶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작은 아씨들』에 등장하는 여러 상황들과 저자의 이야기를 맞물려 보여주고 때로는 원작에 등장하는 문장을 함께 실어놓기도 한다. 명대사 명문장 같은 코너인 셈이다.

 

 

여기에 예쁜 일러스트까지 첨가시켜서 이야기를 읽는 묘미를 더하고 있기도 하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빨강 머리 앤을 사랑할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마치가(家)의 '조'를 보면서 그녀와 같은 삶을 꿈꿨을 지도 모른다. 실제로 루지아 메이 올컷의 분신과도 같은 조의 모습은 이 책의 저자에게도 롤모델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가정형편이 어려웠고 그래서 경제적으로 힘들어 학교에 다니지도 못한 채 오히려 집안일은 물론 돈을 벌기 위해 일해야 했으나 그에 비해 결코 불행한 모습으로만 머물러 있지 않았던 네 자매. 그들의 모습은 그 어떤 부유한 집안의 자매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한 부모에게서 난 자매이지만 저마다의 매력이 충분한 독립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는 점도 아마 이 책의 읽는데 있어서 더욱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될거란 생각이 들면서 이를 작가가 캐릭터 분석을 하듯이 써내려간 이야기는 정말 좋았던것 같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이런 관점에서 읽어보는 것도, 그리고 내가 읽은 작품을 그 작품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만나보는 것도 의미있었던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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