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명화와 현대 미술 - 그림 속 상징과 테마, 그리고 예술가의 삶
파트릭 데 링크 외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에드워드 호퍼의 <밤의 사람들>이 표지를 분할해 상하를 차지하고 있는 『한 권으로 읽는 명화와 현대 미술』는 마치 이 두 그림이 책의 목차이기도 한 고전 명화와 근현대 미술을 대변하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책은 14세기의 고전 명화와 20세기 후반까지의 근현대 미술을 담고 있는데 작품 중심이라기 보다는 이 시대의 화가를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다고 하면 좋을것 같다.

 

먼저 화가가 나오고 생애, 그리고 그 화가의 대표에 대한 정보(작품명, 제작연도, 크기, 소장 장소)가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고 이어서 그 작품에 대한 분석이 나오는데 흥미로운 점은 하나의 그림을 분할을 해서 각각의 부분이 담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분석하는 식이다.

 

가장 처음 나오는 화가와 작품은 조토의 <모든 성인의 성모>다. 솔직히 그림 이름은 몰랐지만 그림을 본 적은 있다. 그런데 이 그림을 중심이 되는 성모의 얼굴, 하단에 그려진 천사, 성모 왼쪽에 있는 예언자, 성모 바로 옆의 천사로 나눠서 그림을 설명하는데 작품 자체에 대한 설명(그림의 종류, 의미, 구도 등)을 먼저 알려주고 이어서 이렇게 세분화해서 설명을 해주니 그냥 어떤 그림이다, 어떤 목적에서 그렸다라는 정도만 알고 지나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그림을 깊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속에 나오는 그림들 중에는 작가가 명확하지 않은, 그러나 작품이 지닌 가치가 높은 그림도 포함되어 있어서 흥미롭기도 했다. 아무래도 고전 명화에는 종교화가 많은것 같다. 종교가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그리고 전투의 장면을 그린 그림도 있고 신화 속 풍경을 담은 그림도 제법 있다. 확실히 근현대 미술과는 주제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성경이나 신화 속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디테일이나 묘사에 있어서 사실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인물(신을 포함)들의 표정이나 동작이 상당히 생동감과 사실감이 느껴진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장면을 보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특히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그림 속 여러 물건의 배치나 인물들의 움직임들이 허투로 보이지 않는다.

 

정지된 그림에 살아 있는 이야기가 덧입혀져 단순한 감상의 묘미를 넘어서서 그속에 담긴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묘미가 있는것 같다. 이러한 부분은 근현대 미술에서도 마찬가지다. 좀더 추상적으로 변한 그림, 직설적으로 어떤 장면을 해설하듯 담아낸 그림이라기 보다는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좀더 파악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있지만 이는 또 이대로의 매력이 있는지라 200여 점에 이르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고전 명화에서 근현대 미술의 변화를 지켜보는 묘미가 있는 책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